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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차이나 CEO 사임은 왜?..中 사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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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의 중국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매장 방문객의 급감으로 중국 매출이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가짜 친환경 돼지고기 파문으로 충칭시 매장 13곳이 영업정지 된데다 월마트 차이나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부사장까지 동시에 사임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월마트의 현 상황을 위기라고 판단했다.


월마트는 17일(현지시간) 중국사업부인 월마트 차이나의 에드 찬 CEO와 클라라 웡 부사장이 '개인적인 이유로'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공석은 적합한 후임자를 찾을 때 까지 스콧 프라이스 월마트 아시아 총괄 대표가 임시로 맡기로 했다.

CEO와 부사장 외에도 월마트 차이나의 주요 경영진들은 최근 몇 달 사이에 줄줄이 사퇴했다. 롭 시셀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롤랜드 로렌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5월 '개인적인 이유로' 돌연 사퇴하자 월마트는 서둘러 빈자리를 델 슬로네커 전 월마트 부사장과 마리오 호세 메디나 전 월마트 칠레법인 CFO로 채웠다.


관련 업계에서는 월마트 차이나를 5년간 진두지휘하며 중국 내 영역 확장에 힘썼던 찬 CEO의 갑작스런 사임에 대해 최근 불거진 가짜 친환경 돼지고기 사건과 유통기한 조작 판매 사건이 빌미가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 돼지고기를 비싼 친환경 고기로 둔갑해 소비자에게 판매한 혐의로 일주일 전 중국 충칭시는 월마트 충칭지역 11개 매장과 월마트가 인수해 운영중인 중국계 유통업체 트러스트 마트 2개 매장에 15일 영업정치 처분을 내렸다. 돼지고기 사건에 연루된 월마트 중국 매장 직원 2명이 체포됐고 35명은 구금됐다.


아울러 지난 14일에는 후난성 창사의 월마트와 까르푸 매장에서 전통식품인 '탕위안(湯圓)' 등 일부 식품의 유통기한을 조작해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각각 1만위안(약 1570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월마트는 부정 광고,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검사를 받지 않은 식품을 판매한 이유 등으로 찬 CEO가 취임한 2006년 이래 21건의 소송에 시달렸다.


물론 사임한 CEO와 부사장은 사임 이유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고 월마트측은 "찬 사장의 사퇴가 최근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개인적 이유 때문에 사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마트가 위기에 직면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월마트의 줄 이은 사령탑 교체가 오히려 중국에서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베이징의 톈광용 기업 전문 컨설턴트는 "월마트가 최고 경영진 교체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WSJ은 외국계 유통 체인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는 점점 더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 당국이 식품안전 감시·감독에 공을 들이는 과정에서 외국계 기업과 유통체인에 더 철저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하이 소재 시장조사기관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의 샤운 레인 설립자는 "중국 정부는 당국의 까다로운 조사와 혐의 적발, 처벌 등으로 월마트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처벌의 본보기로 자국 기업 보다는 외국계 기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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