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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눈]이만수 대행, 박정권·안치용 왜 못 믿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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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눈]이만수 대행, 박정권·안치용 왜 못 믿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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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의 역투가 빛난 경기다. 투구는 공격적이었다. 포크볼과 커브의 절묘한 조합으로 SK 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상대 선발 브라이언 고든의 피칭도 눈부셨다. 특히 5회까지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그러나 6회 직구 구위는 줄어들었고 전준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실점 뒤 그를 마운드에서 내려야 했다. 하지만 고든은 공을 내려놓지 않았고 한 점을 더 내줬다. SK가 이후 어려운 경기를 펼친 주된 이유다.

고든은 메이저리그 입문 당시 투수가 아니었다. 1997년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해 2006년까지 외야수로 활동했다. 마운드에 오른 건 2007년 놀란 라이언에게 조언을 받은 뒤부터다. 투수와 야수의 체력 증진 프로그램은 판이하게 다르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90~100개 정도를 던진 뒤부터 구위 저하에 시달린다. 고든은 외야수 출신인 까닭인지 그 한계가 70개로 보였다. 좋은 구위를 갖췄지만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전준우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사실 이는 ‘이대호 효과’ 덕이 더 컸다.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가 뒤에 배치된 덕에 고든과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다. 게스 히팅이 가능했던 셈. 전준우는 1, 2차전 모두 멀티히트를 치며 이점을 잘 살리고 있다.


반면 이대호는 상대의 피하는 투구로 적잖게 애를 먹고 있다. 문제는 그 뒤의 얼굴이다. 불만과 짜증을 그대로 드러낸다. 내야땅볼 뒤 베이스 러닝도 조깅하듯 천천히 소화한다.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가 미세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기울이면 팀 분위기는 쉽게 살아날 수 있다. 팀 동료인 홍성흔이 대표적인 롤 모델이다. 땅볼을 쳐도 전력으로 질주하고 삼진을 당해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상대와의 기 싸움을 생각해서라도 개선이 요구된다.


‘믿음의 야구’를 외치는 이만수 감독대행은 또 한 번 선수의 능력을 믿지 못했다. 0-3으로 뒤진 7회 무사 1, 2루에서 ‘가을의 사나이’ 박정권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동점 혹은 역전을 위해 필요한 건 강공이었다. 박정권은 두 차례 번트 실패 뒤 타격 폼을 바꿔 적시타를 작렬했다. 하지만 이 대행의 불신은 그치지 않았다. 1차전에서 홈런을 때렸던 안치용에게 또 한 번 번트작전을 내렸다. SK는 구상대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 김강민, 정상호가 모두 내야땅볼로 물러나며 추가득점의 기회를 무기력하게 날려먹고 날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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