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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눈]롯데 ‘핵’ 타선, 약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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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눈]롯데 ‘핵’ 타선, 약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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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롯데와 SK가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시리즈는 여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승부가 예상된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만난다. 팀 색깔은 판이하게 다르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롯데는 이대호, 홍성흔, 손아섭, 강민호 등을 앞세운 막강 공격력을 자랑한다. 반면 SK는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 이승호, 엄정욱 등으로 구성된 계투진이 철옹성이라고 평가받는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SK가 10승 1무 8패로 앞섰다. 하지만 롯데는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에서 우위를 보인다. 3승을 거두고 삼성과 우승트로피를 다툴 주인공은 누가 될까. 마해영 IPSN 해설위원의 눈을 통해 2011 플레이오프의 향방을 미리 내다봤다.

▲ '조커' 고원준·이영욱의 활용 여부는?


선발진의 높이는 비슷하다. 관건은 김광현. 컨디션 회복 여부에 따라 시리즈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롯데는 장원준을 1선발로 세울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경험. 장원준은 그간 1선발로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구위가 빼어나더라도 부족한 경험은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선발진. 이는 SK 마운드의 우위를 뜻한다. 계투진이 더 강한 까닭이다. 여기에는 한 장의 카드가 더 있다. ‘롯데 킬러’ 이미지를 갖춘 이영욱이다. KIA전에 강했던 윤희상이 준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승리를 따냈듯 그 역시 중용될 수 있다. 브라이언 고든은 정규시즌에서 롯데를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영욱은 불펜진에 합류했지만 충분히 그 대신 3선발로 나설 수 있다. 시리즈가 4차전까지 흐를 경우 이만수 감독대행은 윤희상에게 한 번 더 선발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해 초반 좋지 않으면 교체한다는 생각으로라도 투입시킬 수 있다. 롯데가 오른손 타자 일색이라는 점도 등판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이영욱에게도 똑같이 해당된다.


롯데의 2, 3선발은 라이언 사도스키와 송승준이 각각 맡을 것이다. 4선발은 고원준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몸을 빨리 풀지 못한다. 대기를 일찍 시켜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선발이 가장 잘 어울린다. 크리스 부첵은 선발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원준이 롱릴리프로 출전할 경우 4선발의 중책을 맡을 수도 있다.


롯데의 필승 계투진은 강영식, 임경완, 김사율 세 명이다. 나머지는 불안하다. 결국 준 플레오프에서의 KIA처럼 선발진은 6회 이상을 버텨야 한다. 필승 계투진이 1이닝씩만 막는다면 경기는 생각보다 쉽게 풀릴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과부하가 불 보듯 뻔하다. 첫 승을 먼저 거둔다고 해도 누적된 피로로 언제 대량실점을 허용하게 될지 모른다.


롯데와 달리 SK 불펜은 탄탄하다. 왼, 오른 투수가 골고루 섞여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주요 4인방은 정대현, 박희수, 정우람, 엄정욱. 이승호와 이재영까지 버티고 있어 롯데 타선이 꽤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 타선 폭발, 손아섭 활약에 달렸다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롯데 타선은 화끈하다. 여기에 손아섭까지 돌아왔다. 그가 이전 기량을 뽐낸다면 타선은 폭발할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롯데는 오른손 타자 일색이다. SK 마운드는 이 점을 간파, 적절한 투수교체로 타선을 뒤흔들 것이다. 대타 출전이 예상되는 이인구, 박종윤의 활약은 그래서 중요하다. 적재적소에 배치돼 잡아당겨 치는 타구로 진루타만 만들어도 팀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가 붙는다.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가 특별한 임무를 맡지 않는 것이다. 양승호 감독은 이들에게 전적으로 타석을 맡겨야 한다. 다른 걸 바랐을 때 흐름은 한순간 넘어갈 수 있다. SK 마운드는 타격감 조율의 저지를 위해 많은 투수를 올릴 것이다. 특히 1차전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무게가 기우는 쪽은 여전히 롯데다. 중심타자 세 명 가운데 한 명만 터져도 쉽게 난관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박정권은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고 최정은 4차전에서 4타점을 올리며 부활했다. 정근우도 안타와 도루로 제 몫을 해냈다. KIA에 승리하며 얻은 자신감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더구나 롯데 선발진에는 윤석민과 같은 특급투수가 없다. 타자들 모두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3, 4점 이상은 너끈히 뽑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준 플레이오프에서 SK의 가장 큰 고민은 최정이었다. 3차전까지 무안타로 허덕였다. 이대호와 홍성흔도 비슷한 부진에 시달릴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기 경험이 많은데다 홈경기를 치러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수월하다. 배트 중심에 한 번만 공을 맞춘다면 모두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다. 하지만 SK는 이대호와 정면승부를 벌일 리 없다. 피하는 투구로 일관할 것이다. 이대호는 현명해져야 한다. 타석에서 부담을 덜어내고 상대가 정면승부를 벌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는 매 경기에서 선발투수, 정대현, 엄정욱 순으로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상대의 패턴을 파악한 이상 어느 정도 대비책을 마련해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호를 피하는 SK를 잡으려면 결국 롯데는 정면승부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 찬스는 앞에 위치한 손아섭에게 가장 많이 쏠릴 것이다. 앞서 그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SK에도 이대호와 같은 타자가 있다. 박정권이다. 포스트시즌 초반 무너졌던 타격 폼이 금세 회복됐다. 어느덧 공을 끝까지 보고 친다. 롯데 마운드는 정면승부를 벌일 경우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최정도 조심해야 한다. 타격 감각은 준 플레이오프 내내 나쁘지 않았다. 초반 부진을 겪은 건 해결하려는 욕심이 강했던 탓이다. 치기 어려운 공에 손을 대 자주 범타로 물러났다. 이대호와 최정은 이 점에서 다르다. 이대호는 상대가 승부를 피하면 그대로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간다. 최정은 다르다. 타격재능은 빼어나지만 해결사 본능이 너무 강하다. 그런데 이 점은 플레이오프에서 빛을 발휘할 수도 있다. 롯데 투수진의 성향이 KIA와 달리 공격적이기 때문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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