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이 아프리카에서 수천명을 살해한 우간다 무장단체 '군주의 저항군(LRA·Lord's Resistance Army)' 소탕을 지원하기 위해 100명의 특수 부대원을 파병키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외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4일 우간다에 100명의 특수작전부대원에 대한 파병을 승인했으며 대부분 특수작전부대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 특수부대원이 조세프 코니가 이끌고 있는 LRA와 내전을 벌이고 있는 우간다 정부군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미군이 반군과의 싸움을 돕기 위해 보내진 것이 아니라며 실질적인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군은 정보 수집을 도울 것이라며 '부대(troop)'라기보다는 '요원(personnel)'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LRA는 지난 20여년 동안 우간다 정부군에 맞서 내전을 벌이고 있다. LRA는 당초 우간다 북부에서 정부권과 대치했으나 이후 다른 국가로 세력을 넓히며 살인과 성폭행 등 반인륜적인 잔혹한 행위를 저질렀다. 어린이에 대한 성폭행도 서슴치 않고 있으며 남자 아이들을 납치해 소년병으로 키우고 있다.
200~400명 가량의 전투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게릴라 집단으로 활동하며 일부 고립된 마을을 습격하고 있다. 현재 LRA는 수단 남부, 콩고,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LRA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콩고 동북부에서 민간인 865명을 학살했다고 전한 바 있다.
LRA의 지도자 조세프 코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수배를 받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의 우간다 파병이 과거 소말리아 내전에서 우간다가 아프리카 연합군의 일원으로 미국을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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