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미국의 요구 대로 위안화의 큰 폭 절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지난 15일 광저우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수출업체들이 타격을 받지 않도록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비록 내수 촉진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국제시장에서 우리의 몫을(수출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수출업체들을 위해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출업체에 대한 세금 환급정책을 지속하고 대출 확대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원 총리의 발언은 미 상원에서 지난 11일 중국을 겨냥해 무역상대국이 환율을 조작할 경우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환율개혁 법안'이 통과되고 미국이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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