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대우증권은 17일 코스피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국면)'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트레이딩으로 국한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호전되고 있다"며 "투신권의 주식비중이 최근 87%선까지 하락해 있어 이들이 적극적인 가담에 나설 경우 시장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 기술적 과매수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추가적으로 밀어 올릴 요인이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누가, 얼마나 손실을 부담할 것이며 은행의 자본조달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 등 유로존 관련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문제들이 남아 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여부와 은행의 구체적인 자본 확충 수준 등을 결정할 유로 정상회담이 이번 주말 예정돼 있어, 현실적인 문제들에 시선이 집중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강화된 스트레스테스트를 기준으로 할 경우 손실 규모는 더 확대될 수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유로존의 해법이 독일의 뜻대로 진행된 것은 별로 없다"며 "프랑스의 구상대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자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증액된 EFSF 자금으로 손실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변국의 전염을 감안할 경우 손실을 더 커질 수 있음이 감안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주 시장에서는 기술적인 조정 압력과 유로존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서로 충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기술적 보조지표들은 일제히 과매수권 진입을 알리고 있다"며 "7일 연속 상승하면서 기술적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어 이번 주 시장의 기술적인 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 자체가 크게 줄어 조정시에도 하락 압력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급주체와 증시 주도주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점도 믿을 구석이다. 특히 이번 주말 유로 정상회담이라는 큰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지난주에 이어 긍정적인 기대감은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지금 시장은 베어마켓 랠리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베어마켓에서는 길게 보고 주식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는 전략은 적합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시장에서 추가 상승시도가 나타나더라도 짧은 시계와 기동력 유지는 필수라는 것.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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