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대신증권은 17일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왔으나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진단을 내놨다.
박중섭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15차례 나타났던 '코스피 7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향후 1주일(5거래일) 및 1달(20영업일) 까지는 상승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15차례에서의 평균값과 중간 값이 모두 20영업일까지는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과 같이 주가가 장기간 하락한 이후 바닥권에서 7거래일 연속 상승이 나타난 사례에서는 2개월 이상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 15차례 중 바닥권에서 7거래일 연속 상승이 나타났던 경우는 세 차례 정도(2001년 1월, 2001년 10월, 2008년 3월)였는데, 이 가운데 2001년 10월과 2008년 3월 이후에는 2개월 이상의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역시 확연히 감소하고 있다는 평가다.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전문가의 예상치를 얼마나 웃도는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
수'가 지난 14일부터 양의 값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는 것. 박 애널리스트는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에 다소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미국의 국채 수익률(10년) 역시 최근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국내 기업이익 전망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변화와 미국 경제서프라이즈 지수는 과거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미국 경기에 대한 전망이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추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 감소는 향후 국내 기업이익이 추가로 하향 조정되는 것을 저지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철강과 화학 업종의 추가상승 여력이 더욱 높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최근 유럽 사태에 대한 해결 노력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점과 미국 경제지표의 예상치 상회로 안전자산 선호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달러의 약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 박 애널리스트는 "달러의 약세가 진행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가능하고 국제유가 역시 추가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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