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강력 대응할 것을 선언했다. 가장 큰 거래처로서 존중은 하되, 자사 이익의 침해에 대해서는 단호한 수를 내놓겠다는 강한 의지다.
14일 미국과 일본을 들려 귀국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마중 나온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애플을 앞으로 제 1거래 선으로 존중하는 것은 변함없다"면서도 "우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리해서 그런 논리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경기 중 승부차기에 비유하며 "지금까지는 저쪽에서 고른 장소, 고른 논리로 패널티 킥을 찬거나 마찬가지"라며 "(5번의 기회 중) 우리도 한 두개만 막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1무2패인 상황에서 승산 여부에 대해 "페널티킥은 다섯개 다 들어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특허전은 장기전라고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삼성 고위 인사가 기자들과 만나 애플사에 대응할 방침을 피력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강경 대응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은 독일, 네덜란드, 호주 등지에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 이용되는 기술에 대한 특허권 분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경영현황에 대해 "지금 같은 식으로는 안된다"며 "정신차리고 앞을 보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 구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같은 대답을 내놨다.
이 회장은 한국경제도 상대적으로 나쁜 편인데 선진국 경제가 안좋아 반사이익이 얻고 있다는 뜻으로 "선진국이 안되니까 (한국이) 그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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