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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시장'의 힘을 믿었습니다"..'2011 서울아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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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시장'의 힘을 믿었습니다"..'2011 서울아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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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그는 '시장'의 힘을 믿는다. 지난 6년 동안 그 성과를 눈으로 확인했기에 더더욱 그렇다. 주인공은 바로 공연예술을 사고파는 '시장'인 '서울아트마켓'을 기획하고 또 여기까지 끌고 온 박지선(38ㆍ사진) 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사업부 차장이다.

박 차장의 믿음은 서울아트마켓이 처음 문을 연 2005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시장'이 국내 공연예술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거라는 것이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서울아트마켓은 그의 바람처럼 국내외 공연예술 관계자들 사이에서 검증된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열리는 서울아트마켓의 참가 부스가 87개, 국내 개인 참가자수와 해외 개인 참가자 수가 각각 1500명과 210명에 이르는 점만 봐도 그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

서울 극립극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 후원,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박용재) 주최로 열리는 '2011 서울아트마켓(PAMSㆍ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 2011)'이 개막한지 이틀째 되는 12일. 그와 전화 연결이 된 건 밤 9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종일을 서울아트마켓에서 보낸 탓인지 그의 목소리는 다소 지친 듯 들렸다. 그것도 잠시, 서울아트마켓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의 목소리는 이내 힘을 되찾았다.


서울아트마켓이 첫 선을 보인 건 전 세계적으로 공연예술을 사고파는 '시장'이 활성화됐던 2005년의 일이다.


박 차장은 "공연예술 작품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며 "공연예술 해외 진출을 좀 더 전략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에서 서울아트마켓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공연예술의 해외 진출은 있어왔지만 한국 교포를 관객으로 하는 공연을 여는 데 그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술, '시장'의 힘을 믿었습니다"..'2011 서울아트마켓' 지난해 열린 '2010 서울아트마켓'의 모습. 이 아트마켓엔 해외 56개 나라에서 공연예술 관계자 195명이 참석했으며, 국내 공연예술 관계자는 1300여명이 찾아왔다.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이 '시장'이 막 문을 열었을 땐 해외 공연예술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일도, 참가자를 모집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 공연예술에 관심이 있는 해외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거의 없었던 탓이다.


그는 "처음엔 한국 공연예술은 물론이고 한국이란 나라에 아예 관심이 없는 해외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서울아트마켓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지금은 자비를 들여 이 마켓에 참여하는 해외 관계자들까지 생겨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서울아트마켓의 성과는 박 차장의 말뿐만 아니라 숫자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공연예술 최소 400건이 프랑스, 이란, 미국, 폴란드 등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한 해에만 '백성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비롯한 13개 공연예술이 해외 진출 110건을 기록했다.


특히 2009년에 서울아트마켓에 참여했던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는 바로 다음해에 프랑스 민중극장의 초청을 받았고, 그 뒤 미국 시카고와 폴란드 등에서도 공연을 했다. 공연예술에서 승부를 보려면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통설마저 확 뒤집은 것이다.


그동안의 성과가 좋았던 만큼 박 차장이 그리는 한국 공연예술의 미래는 밝다. 그는 "초기 서울아트마켓이 말 그대로 공연예술을 사고 파는 '시장'의 역할만을 했다면, 이제는 전 세계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장'까지 만들어주고 있다"며 "서울아트마켓이 가진 네트워크를 점점 더 많은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나누게 되면 한국 공연예술의 해외 교류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1 서울아트마켓'은 서울 국립극장과 국립극단 등에서 14일까지 계속되며, 주제는 '창조적인 협업-창작에서 유통까지'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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