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과거 정부의 햇볕정책에도 불구,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계속 개발됐다는 점에서 우리가 주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의 삶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정권적 체제만 강화되는 측면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햇볕정책을 씀으로써 북한을 개방할 수 있지 않겠느냐, 열린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 그걸 기대를 했는데 결국은 그 뜻을 이루지 못했고, 목적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 기간동안 북한을 할 일을 다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분들은 나 보고 북한 문제에 강경노선을 걷고 있지 않느냐(고 하는데) 전혀 그건 관계가 없다"면서 "우리도 원뜻은 북한을 개방시키고 북한 주민의 삶을 좀 향상시키고자 하는 목적은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현 정부의 '그랜드바겐'에 대해 설명한 후 "남북간의 대화도 필요하지만 국제간의 공조, 특히 한미북 이렇게 3자가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계속 설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그냥 전략전술적으로 자꾸 시간 끄는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남북간에는 핵 문제를 갖고 전혀 대화가 없었다"면서 "그냥 지원하는 문제만 있었지만, 지금은 남북간에나 북미간에 여러 군데서 핵문제 논의를 위해 만나기 시작한다고 하는 것은 또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아주 초기이지만 변화의 조짐이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후 대북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해 "중대한 어떤 새로운 변화가, 큰 변화가 있을 수 없다"며 "북한의 진정성을 이끌어내고 현재 한미간에 하고 있는 그런 일을 그대로 더 유지 발전해 나가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60년동안 군사적 동맹관계에 있는 한미 양국간 관계를 강화시킬 것"이라며 "이제는 경제적 동맹"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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