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오산시가 수원시 주도로 진행되는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곽상욱 오산시장(사진)은 지난 10일 오산시청 대회의실에서 4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전문가 초청 주민설명회'에서 "최근 수원시에서 수원화성문화제 개최 등의 자료를 배포하면서 사전에 공식 협의도 없이 마치 오산시와 협의가 이뤄져 공동주최 하는 것처럼 언론에 발표하는 등 주민의 뜻을 왜곡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곽 시장은 또 "행정구역 통합은 주민의 입장에서 주민의 복리증진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주민의 뜻이 중요하고 행정구역 개편의 장ㆍ단점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이번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오산시는 시민의 알 권리 충족과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시민들이 주체적이며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주민의 의견을 균형 있게 수렴하기 위해 토론회 개최 등을 수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기우 인하대 교수는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에서 시군구 통합기준을 발표했으나 행정구역 개편의 유일한 기준은 주민의 선택"이라며 "행정구역 통합과 같은 중대한 문제는 반드시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는 지난 9월 6일 시군구 통합기준을 발표하고 올해 말까지 지자체장이나 지방의회 또는 주민의 통합 건의를 받아 2014년 6월 실시하는 지방선거 전까지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마무리한다는 일정을 제시한 바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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