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120주년 간담회 "한국의 중요시장 협력 관계 높일 것"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한국에서 성공하는 아이템은 밖에서도 성공 할 수 있어서 한국 시장의 굉장히 중요성은 굉장히 높습니다."
1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필립스 1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영(사진) 한국 총괄 사장은 "한국 시장은 13조에서 15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13위 정도의 규모지만 본사차원에서 보면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핵심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테스트 마켓으로서의 한국 시장의 역할과 한국 소비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그 첫 번째 이유다. 그는 "우리가 최초로 적용한 토스터기 뚜껑이나 받침 부착 같은 것에 대한 아이디어도 모두 한국 소비자에게서 나왔다"며 "발광다이오드(LED)램프도 한국 시장은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하고 반응을 보는 본사 파일럿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필립스의 3대 사업 가운데 하나인 헬스케어 역시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한국의 헬스케어 시장은 독립방사선 학회에 한국 의사가 내는 논문이 3~4위로 채택 될 만큼 사용자들의 수준이 높다"며 "이들의 요구 역시 수준이 높아 새로운 제품들이 한국에 채택이 많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립스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이 활발한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웅진이 만들어 필립스의 이름을 달고 중국에서 판매하는 공기청정기는 시장 점유율 43%를 달성할 정도로 성과도 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추가적인 공동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최근 오산시와 LED 산업 육성 양해각서도 체결했고 도로조명은 천일과 함께 만들고 있다"며 "삼성서울병원과 공동 개발 중인 암 치료 장비인 하이프 역시 근 시일 안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맞은 필립스는 현지 법인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는 경영 전략을 구사한다. 김 대표도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올 해 두 자릿수 성장 달성과 함께 한국 기업과의 협력 범위도 넓힌다는 복안이다.
그는 "국내 기업 부품의 구매 비중을 늘리고 판로를 찾기 못하는 완제품의 공동 판매도 모색하면서 상생 발전할 것"이라며 "지금은 협업 수준이지만 국내에서 연구개발(R&D)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필립스가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 가운데 하나인 '4분의 기적'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한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람이 공식적으로 5000여명 비공식적으로 2만5000여명인데 자동제세동기(심장전기충격기)를 통해 이를 대부분 살릴 수 있다는 것.
그는 "심폐소생학회와 응급 학회와 사업을 같이하고 있고 150대 가량의 교육 장비를 기증했다"며 "심장 정지 시 제세동기 등을 통해 4분내 조치하면 대부분 생존이 가능한 만큼 보급과 교육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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