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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 "구관이 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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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년도와 성능은 비례하지 않는다? 구형 모델로 우승한 선수들 '수두룩'

골프채 "구관이 명관?" 골프매장을 가득 채운 신상품.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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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오래된 모델이라고 무시하지 마시라."

자고나면 신제품이 쏟아지는 시대다. 클럽메이커들은 신소재에 첨단공법이 가미됐다며 최상의 퍼포먼스를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 골프채는 사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엄청난 진화를 거듭했다. 바야흐로 드라이버는 더 멀리, 아이언은 더 정확하게, 퍼터 역시 더 똑바로 굴러간다. 하지만 모든 골퍼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


▲ 10년 전 모델로 "당당하게 우승"= 구 모델이라 해서 기죽을 필요가 없다. 프로선수조차도 오래된 골프채로 우승한 경우가 허다하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대표적이다. 소속사인 아담스골프의 아이디어테크a4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고, 10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무려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2009년 출시돼 여전히 잘 팔려나가는 제품이다.

'독일병정' 베른하르트 랑거는 1999년에 제작된 벤호건 아펙스 3~5번 아이언을 지금도 애용하고 있다. 시즌 초반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에이스그룹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마크 캘커베키아(미국) 역시 8월 보잉클래식 우승 당시 1998년도 캘러웨이 스틸헤드 페어웨이우드(15도, 19도)를 사용했다. 현지에서도 5.97달러(약 7000원)짜리 골프채로 우승했다는데 주목했다.


마크 윌슨(미국)은 시즌 2승을 거두는 동안 2008년형 클리브랜드 하이보어XLS 3번 우드를, 웰파고에서 우승한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2007년형 나이키SQ스모02 사각드라이버를 실전에 투입했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US오픈에서, 스티브 스트리커는 메모리얼과 존디어클래식에서 2006년형 타이틀리스트 PT906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 "성능은 출시년도와는 상관없어"= 클럽메이커들이 싫어할 수도 있는 결과지만 골프채와의 궁합은 따로 있다는 이야기다. 일부러 단종된 모델을 찾아 중고클럽시장을 뒤지는 골퍼도 있다. 새 모델로 바꿨다가 다시 구 모델로 되돌아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팅전문가인 윤성범 스타일링골프 대표 역시 "골프채는 출시년도와 성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조언한다.


요즘의 신 모델들은 비거리를 위해 샤프트가 부드럽고 탄성이 좋아졌다.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으면 일관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실제 스타일링골프를 찾은 한 골퍼는 230야드 안팎을 일관성 있게 쳤지만 신 모델로 교체한 뒤 비거리는 250야드까지 늘어난 데 반해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새 샤프트가 맞지 않았다는 의미다.


윤 대표는 "클럽 선택 기준은 당연히 자신과의 궁합"이라면서 "디자인이나 성능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라면 10년 전 모델이라도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충분히 시타해 본 뒤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타구감은 기계로도 측정할 수 없다. 특히 한두 번의 잘 맞은 샷에 대한 기억보다 일관성 있는 샷이 가능한 골프채를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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