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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4대은행 지분매입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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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농업은행, 중국은행(BoC), 건설은행, 공상은행 등 중국 4대 은행의 지분 매입에 나섰다. 추락했던 은행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투자자 신뢰를 다시 쌓아 올리기 위해서다.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은 10일(현지시간)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의 산하 투자기관인 중앙후이진투자공사가 4대 은행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후이진은 앞으로도 계속 은행주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후이진이 대형은행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3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후이진은 8년 전 국유은행 지원 목적으로 설립됐다. 중앙후이진의 은행주 지분 매입 규모는 비공개다.


신화통신은 중앙후이진의 4대 은행 지원 사격에 대해 "은행권의 원활한 운영과 핵심 국유 금융기관의 발전을 지원하고 주식시장에서 은행주의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가 4대 은행 지원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중국 주식시장 마감 후에 나왔기 때문에 은행주는 호재를 반영하지 못하고 최근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장중 희소식을 접한 홍콩 주식시장에서는 공상은행이 3% 하락하다가 장 막판 1% 상승했고, 농업은행(1.9%), 중국은행(2.1%) 등도 상승 랠리를 펼쳤다.


증권가에서는 갑자기 은행주의 반등이 나타난 것에 대해 중앙후이진의 4대 은행 지분 매입 소식과 함께 숏커버링(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환매수)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중국 은행들의 주가는 30% 가량 추락하며 과매도 양상을 보였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개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중국 은행 담당 산제이 제인 애널리스트는 "중앙후이진이 주식시장에 신뢰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면서 "은행주의 주가가 그동안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들은 지금 은행주를 매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권했다.


중국 선인완궈증권의 우다종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주식시장의 신뢰를 끌어올리려는 신호"라면서 "그러나 4대 은행 주식 매입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 은행의 주가 하락은 유럽 부채 문제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등 불안한 대외시장 환경과 중국의 높은 물가상승률, 중국 정부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또 한 번의 경기부양책 카드를 꺼낼 것인지에 대한 확신 부재 등을 반영한 결과다.


지난 8일 MF글로벌의 스티븐 찬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끌어내리고 부실채권 비율 상승, 4분기 순이자 마진 증가의 한계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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