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기상호조로 인한 농산물 가격 하락과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상승폭이 둔화됐다. 다만 환율 상승 등의 요인으로 상승세는 지속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2.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상승했다. 전달 6.6%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로 지난해 12월 5.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상승폭은 7월 0.4%, 8월 0.3%보다 둔화됐다.
농림수산품은 채소와 수산식품이 하락으로 돌아선 데다 축산물의 내림폭이 확대돼 전월대비 4.2% 하락했다. 공산품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1차금속이 내렸으나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화학제품, 석유제품 및 섬유제품이 올라 전달보다 0.5% 올랐다. 서비스는 금융, 통신 및 기타서비스가 내려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전월대비 각각 2.0%, 10.9% 하락했으며 에너지는 전달보다 0.4% 상승, IT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신선식품및에너지 이외는 0.3% 올랐다.
이병두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차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태풍이 오는 등 기상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날씨가 호조를 보이면서 작황이 좋아 전년동기대비 농산물 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전월대비로도 기상호조와 함께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가중치가 높은 공산품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생산자물가지수는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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