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중원 책임질 필승카드 찾아라.'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레바논, 쿠웨이트, UAE와 한 조에 속한 대표팀은 지난 달 레바논과 3차 예선 홈 1차전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어 쿠웨이트와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 1승 1무로 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UAE전은 각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을 향한 교두보다. 승리를 거두면 다음 달 두 차례의 중동원정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대표팀은 지난 7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UAE전에 대비한 ‘모의고사’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힘겨운 무승부(2-2)를 기록했다. 특히 중원싸움에서 밀리며 고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조광래호의 중요한 과제가 생겼다. 바로 최적의 중앙미드필더 조합을 찾는 일.
이날 평가전서 대표팀은 전반 기성용(셀틱)과 윤빛가람(경남) 조합을 시험하며 중원을 맡겼다.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허점을 노출했다. 윤빛가람은 공격가담 후 수비전환이 늦었고 기성용도 중원에서 위치를 선점하지 못했다. 결국 수비와 공격라인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변형 스리백을 사용한 수비진의 부담만 가중시켰다.
황보관(46)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전반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전방으로 몰리면서 상대 공격진에게 찬스를 많이 내줬다”고 평가했다.
후반 들어 대표팀은 이용래(수원)와 구자철(볼푸스부르크)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구자철은 공격라인을 뒷받침하며 빠른 패스와 움직임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용래는 안정적인 위치확보로 수비진의 부담을 줄였다. 두 선수의 역할 분담으로 안정을 찾은 대표팀은 후반 내내 상대를 거칠게 밀어붙였다.
이용래는 “감독님이 후반전에는 수비밸런스를 강조했다”며 “두 명이 교대로 움직이며 공간을 내주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폴란드전 전·후반의 상반된 경기력은 결국 미드필드진 운용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의 중원 경쟁에서 이용래와 구자철 카드가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조광래 감독도 “폴란드전 후반에 상당히 만족스런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UAE전을 앞두고 “베스트11에서 2~3명의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반 교체 카드로 이름을 올렸던 이들의 선발출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포지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던 기성용은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기대에 못 미친 윤빛가람의 활용 여부도 미지수다. UAE전을 앞두고 조광래 감독이 중원의 필승카드로 어떤 조합을 내세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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