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이 외화유동성을 원활하게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국내 은행의 단기와 중장기 차입 차환율이 각각 136.4%와 186.6%를 기록, 4개월 연속 순차입 기조를 유지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지난달 중장기차입 규모가 46억 1000만달러로 지난 2009년 1월(47억 1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차환율이란 만기도래액 대비 신규 차입액의 비율로 100% 이상은 은행들이 갚은 외화보다 새로 빌린 외화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인 금융불안 기조로 외화차입 여건은 더 악화됐다. 실제로 지난달 말 한국 국채 5년 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연중 최고치인 220bp까지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이는 한국 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공통된 현상"이라며 "중국(91bp), 일본(43bp), 포르투갈(202bp), 이탈리아(114bp) 등 다른 주요 국가의 CDS프리미엄도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장기차입 가산금리는 145bp로 전월 보다 16bp 상승에 그쳤고, 단기차입 가산금리도 37.9bp로 같은 기간 5.2bp 소폭 오름세에 머물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대외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차입을 확대한 것"이라며 "그러나 3개월 외화유동성 등 외환건전성 비율은 모두 지도 기준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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