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사자'에 코스피 2.89% 상승..건설·화학·철강주 급등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모처럼 금요일을 무사히 넘겼다. 유럽에서 재정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속속 발표되면서 주말을 앞두고도 불안감 보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한국 뿐 아니라 대만과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월례 통화정책회의에서 12·13개월 장기대출과 은행들의 커버드본드(자산담보부증권)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투자자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은행들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 것. 실제 이 두 가지 조치는 2008년 리먼 사 태 당시에도 쓰였던 구제책으로 은행들의 자금 조달과 금융 시장 안정에 기여한 바 있다.
이에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미국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1% 넘게 올랐고 영국 증시가 3.70%,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3.41%, 3.14% 급등 마감했다. 한 편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0만1000건을 기록, 시장 예상치 41만건을 밑돌았다.
7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49.45포인트(2.89%) 뛴 1759.77로 거래를 마쳤다. 꼭 일주일 만에 1750선에 다시 올라선 것. 거래량은 3억2971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7 조4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았다.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갭 상승 출발한 뒤 내내 전일 대비 2% 이상의 상승폭을 이어갔다.
이날 상승을 주도한 투자주체는 기관과 외국인이었다. 기관은 이틀 연속 45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날 기관이 사들인 코스피 주식은 총 4510억원 규모로 투신(1080억원), 연기금(1380억원), 보험(1190억원) 창구를 통해 주로 들어왔다. 기관은 화학(1910억원), 운송장비(1270억원), 금융(880억원) 업종에 집중 러브콜을 보냈다. 외국인 역시 이틀 연속 '사자'에 나서며 371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1050억원) 뿐 아니라 현물 개별 종목(1930억원)도 사들였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51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 투자자는 차익실현에 몰두, 8730억원 상당을 팔아 치웠다.
선물 시장에서는 기관이 2529계약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62계약, 2470계약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와 차익거래로 모두 매수물량이 들어오며 총 2440억원 순매수로 종료됐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건설업종이 6.20% 급등했고 화학, 철강금속, 기계, 증권 업종은 5% 이상 올랐다. 의료정밀(4.09%), 운송장비(4.99%), 유통(3.75%), 업종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외국인의 집중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0.85% 상승에 머물렀고 통신(-0.19%), 음식료품(-0.65%) 업종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세를 탔다. 특히 현대중공업(7.86%), LG화학(5.23%), 신한지주(5.41%), SK이노베이션(5.26%)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현대차 3인방 역시 5거래일 만에 반등에 나섰다. 현대차가 2.83% 상승했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6.13%, 4.36% 상승했다. 포스코(4.44%)와 한국전력(1.87%)도 올랐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5000원(0.58%) 오른 8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8종목을 포함해 68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190종목이 내렸다. 38종목은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코스닥 시장 역시 이틀 연속 상승, 전날 보다 11.46포인트(2.66%) 오른 442.64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다시 하락 전환, 전날 보다 12.8원(1.07%) 떨어진 1178.5원에 마감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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