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정부는 6일 주러시아 대사에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본부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또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온 위 본부장의 후임에는 임성남 전 주중국 공사가 맡게됐다.
임 본부장은 취임 첫날인 이날부터 8일까지 사흘간 미국을 방문,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들을 만나 지난 달 2차 남북 비핵화 회담 결과와 비핵화 사전조치 등 북핵 문제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학계 인사들과도 만나 의견을 교환한다.
위성락 신임 대사는 2009년 3월부터 2년 6개월간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부대표를 맡았지만 6자회담이 2008년 12월 이후 중단되면서 6자회담 테이블에 앉아보지 못했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남성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거쳐 외무고시 13회에 합격, 외교부에 들어왔다. 미국 몬테레이 군사언어연구소에서 러시아어를 연수하고 주러 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한데 이어 본부에선 동구과장을 지내는 등 외교부내 '러시아통'이다. 이에 따라 최근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을 앞두고 북한과 러시아를 아우르는 '3각 외교'에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위 신임 대사는 이미 8월 러시아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동의)를 받았지만,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 비핵화 회담과 국회 국정감사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부임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본부장은 외교부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대신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4회에 합격했다. 2005년 7월 주미 대사관 정무참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6자회담이 열리는 베이징에 급파돼 919공동성명을 끌어내는데 일조했다. 2007년에는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아 천영우 당시 6자회담 수석대표를 도왔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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