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박주영(아스널)이 조광래호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박주영은 4일 파주NFC에서 국가대표축구팀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오는 7일 폴란드와의 평가전과 11일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을 위한 훈련이다.
최근 소속팀 아스널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은 경기 감각과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달 21일 열린 칼링컵 32강전 슈루즈베리 타운과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벤치를 지키고 있다. 주전경쟁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물론 실전 감각도 부족하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날 박주영은 예정된 소집 시간보다 이른 오전에 일찌감치 파주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을 피해 서둘러 숙소로 들어갔다. 박주영은 오후 공식 훈련 때 나와 동갑내기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짝을 이뤄 패스 연습을 통해 몸을 풀었다. 표정은 밝았다. 농담을 주고 받으며 장난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니패스 훈련에서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의욕을 보였다. 전술 훈련도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소화했다.
조광래 감독도 훈련을 마치고 “박주영의 몸 상태가 괜찮다”며 “아스널 이적 직후 대표팀에 왔을 때는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 이번에는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동국의 합류로 박주영은 대표팀 주전 공격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캡틴’으로 불리던 위상도 많이 약해졌다. 이동국은 “대표팀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 경험을 나눠주겠다”며 선배로서 입지를 굳혔다. 지동원, 손흥민 등 어린 후배들도 이동국에 대한 찬사를 표현하고 있다.
박주영에게는 자존심 회복이 관건이다. 부담감을 버리고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조광래 감독도 “경기를 치르다 보면 감각을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고 신뢰를 보냈다. 박주영이 폴란드전과 UAE전을 통해 무뎌진 감각을 회복하고 위상을 높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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