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부터 전기차 250대 도입 본격 실시…내년 말까지 3000대로 늘릴 계획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프랑스 파리가 자전거에 이어 전기차 공공대여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이로써 프랑스가 녹색실천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도시 교통의 지속적인 혁신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시가 전기차를 공공으로 대여해주는 '오토리브(차량공유시스템)'을 지난 2일 시작했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12월부터 시작한다. 오토리브(autolib) 시스템은 자동차(auto)와 자유(lib)의 합성어다.
이를 위해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은 2억 유로를 투자해 주차장과 충전시설을 설치했고 프랑스의 볼로레 그룹의 유명한 기업 사냥꾼이자 억만장자인 뱅상 볼로레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와 운영체제를 공급한다.
들라노에 시장은 2008년 6월 파리시에 도입해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자전거 공유 시스템 '벨로리브(Velolib)'에서 자전거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하는 개념으로 바꾼 것이다. 파리시는 개인 소유의 차량을 줄여 도심이 차로 붐비는 것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토리브 시스템에 쓰이는 전기차는 '블루카'로 지난 달 30일 파리 서쪽의 보크레송에서 언론에 최초 공개됐다.
4인석의 은색 외장을 갖춘 이 전기차는 페라리와 마세라티 설계로 유명한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닌파리나가 제작ㆍ조립했다.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리튬이온 전지보다 안전한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로 볼로레가 지난 15년간 1조5000억 유로(2400조원)를 투자해 개발한 것으로 4시간 충전으로 250㎞ 운행할 수 있으며,시속 130㎞까지 달릴 수 있다.
약 2달간의 시범실시 기간 동안 파리시는 66대의 전기자동차를 시내 33곳에 배치하고 오는 12월 250대, 2012년 여름까지 2000대, 2012년 말까지 3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당국에 운전면허증과 신분증, 신용카드 번호 등의 자료를 제출하면 1년에 144유로, 일주일에 15유로, 하루 24시간에 10유로를 내고 사용할 수 있다.
뱅상 볼로레 CEO는 1일 FT 인터뷰에서 "매년 이 프로젝트를 위해 1억 유로를 투자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꿈은 단순히 자동차 공유 사업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업체와 자동차임대업체 등 관련 이익 단체들은 파리의 주차 공간이 부족하며 이 서비스로 택시회사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섰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