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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본드도 유럽위기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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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딤섬본드'가 유럽발 위기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최근 며칠 동안 투자자들이 홍콩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보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면서 딤섬본드를 환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런 환매에 성장 초기 단계인 딤섬본드 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그동안 홍콩에서 딤섬본드는 위안화 절상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과 적은 비용을 들이고 쉽게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급성장했다. 그러나 더 이상 딤섬본드가 달러화에 대한 헷징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수요층이 무너진 것이다.


HSBC 은행 홍콩 지사의 베키 류 스트래티지스트는 "유연한 딤섬본드 시장 마저도 유럽 위기로 인한 혼란한 금융시장의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HSBC에 따르면 현재 딤섬본드에 투자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투자 수익이 투자금의 1.2% 수준으로 1주일 전 4.5% 보다 가파르게 낮아졌다. 보통 딤섬본드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 까지 같이 얻을 수 있지만, 유럽 위기로 인한 달러 강세-홍콩 거래 위안화의 약세 구조에서는 되레 환차손을 감안해야 한다.


기업들은 딤섬본드 시장의 시들해진 인기에 채권 발행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 투자기관인 카자나내셔널은 지난주 위안화 채권 발행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상황을 이유로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보다 채권을 발행하는데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홍콩 기업 로드 킹 인프라스트럭쳐는 지난 2월 딤섬본드 13억위안(약 2억300만달러)어치를 금리 6%에 발행했는데 최근 금리가 13~15%로 급등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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