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5’가 드디어 베일을 벗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은 27일 각 언론에 초청장을 보내 다음달 4일 아이폰 관련 행사가 열림을 공식적으로 알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폰 행사는 10월4일 미국 서부 현지시간으로 오전10시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개최된다. 이메일로 전달된 초청장은 아이폰 특유의 사각형 아이콘을 배열해 이를 표현했으며 ‘아이폰을 이야기하자(Let's Talk iPhone.)이라는 글귀가 아래에 붙었다.
애플은 관례적으로 매년 가을 초에 신형 ‘아이팟’이나 아이튠즈의 새 버전을 발표해 왔기에 시장에서는 9월부터 차세대 ‘아이폰5’가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컨설팅업체 파이퍼재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이번 행사에서 “더 큰 화면에 두께도 얇아진 아이폰5가 공개될 것이며 가격은 199/299달러가 유력하다”면서 “현재 모델 아이폰4의 가격은 99달러로 떨어질 것이며, 업그레이드형 아이폰4S가 함께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애플이 ‘아이폰을 이야기하자’라는 행사 명칭을 붙인 것은 신형 아이폰에 새로운 음성기반 기능이 더해졌음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목표주가는 주당 607달러로 제시했다. 27일 애플의 주가는 2.14달러 오른 405.31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올해 4분기 아이폰의 판매량을 약 2500만대로 예상하면서 특히 미국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가장 늦게 아이폰4를 도입했기에 고객들의 신규 수요도 그만큼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이번 아이폰5 행사가 지난해 아이폰4 출시 당시 ‘데스그립(특정 부위를 손으로 잡을 경우 통화수신감도가 떨어지는 현상)’ 논란을 빚었던 것을 일소할 수 있을 지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폰 시리즈는 애플의 순익·매출을 사상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며 세계 스마트폰의 대표격인 존재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연합군’의 반격 역시 거세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스마트폰 사용자 43%가 삼성·HTC·델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폰은 28%에 그쳤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새 아이폰이 이전 제품처럼 발매 첫날부터 매장마다 구매자들이 줄을 서는 등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쪽에 이견이 없다. 메이너드 움 UBS 애널리스트는 “새 아이폰5가 소비자층으로부터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 낼 만한 기술적 개선점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이번 아이폰의 경우 보통 제품 주기인 12개월보다 더 긴 16개월간을 끌어 왔기에 대기수요는 충분히 쌓인 상황”이라면서 애플의 목표주가를 510달러로 제시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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