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FC서울의 '반전 드라마'가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4강행에 단 한 골이 모자랐다.
FC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물리쳤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5일 원정 1차전에서 1-3 패배를 당한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 2-0 승리나 3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4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1,2차전서 1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2-3으로 패하며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서울은 4-2-3-1 포메이션으로 최전방에 데얀을 세우고 몰리나가 뒤를 받치게 했다. 좌우 날개에는 최태욱과 고요한을 내세웠다. 미드필더 고명진과 최현태가 중원을 맡았고 포백(4-back) 수비에는 김동진, 아디, 김동우, 현영민이 자리했다.
1차전 패배의 부담 때문인지 선수들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선취골에 대한 조급함은 잦은 패스미스로 이어졌다. 최전방 공격수 데얀에게 연결되는 크로스는 단조로웠다.
득점에 대한 조급함 못지 않게 실점에 대한 부담도 만만찮았다. 이때문에 미드필드진의 적극적인 공격가담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알 이티하드는 수비에 치중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거친 태클과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측면 공격수 누르와 중앙 미드필더 웬델, 최전방 공격수 하자지의 콤비플레이가 위협적이었다.
알 이티하드는 전반 2분 만에 누르의 크로스를 하자지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았다. 서울은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들어 고광민을 투입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보려 했다. 수비수 현영민을 빼고 미드필더 고요한을 오른쪽 수비로 옮겼다. 적극적인 측면 공격을 통해 득점을 노린다는 전략이었다. 서울은 몇 차례 찬스를 맞았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서울은 후반 39분 몰리나의 득점으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몰리나는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이후 경기를 주도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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