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2년 10개월만에 최고

[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기대인플레이션이 2년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는 두 달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면서 경제상황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이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연평균 4.3%를 나타냈다. 2008년 11월 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7월 4%대로 올라선 이래 3개월 연속 상승세다. 구간별로는 향후 물가가 4.5%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 비중이 40.1%로 전날에 비해 6.6%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9로 전달과 같았다. 지난달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 아래로 떨어진 CSI는 두 달째 100을 하회했다. CSI가 두 달 연속 기준치에 못 미친 것은 지난 2009년 3월 84, 4월 98 이후 처음이다. CSI는 100보다 낮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조지은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조사역은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여건이 좋아질 요인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현재 생활형편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구성지수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3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으며 생활형편전망CSI는 91로 전달과 같았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4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한 반면 향후경기전망CSI는 78로 1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CSI와 금리수준전망CSI는 각각 144와 126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