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각본대로 절묘하게~"
빌 하스(미국ㆍ사진)의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우승이 페덱스컵 우승으로 직결되면서 '1144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것은 웹 심슨과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포인트 랭킹 상위랭커들의 부진이라는 '경우의 수'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 25위로 진입했다. 최종일 헌터 메이헌(미국)과의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지만 페덱스컵 우승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이야기다.
하스가 페덱스컵까지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 대회 우승과 1위 심슨 19위 이하, 2위 존슨 공동 5위 이하, 3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공동 3위 이하, 4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공동 3위 이하라는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켜야 했다. 실제 이날 심슨은 22위에 그쳤고, 존슨 공동 23위, 로즈 공동 20위, 도널드 공동 3위였다.
가장 위험했던 선수가 '세계랭킹 1위' 도널드였다. 도널드는 첫날부터 4언더파를 몰아치며 상승세를 탔다. 도널드로서는 최종일 단독 3위만 했어도 10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호기를 놓친 셈이다. 도널드는 포인트 랭킹 3위 상금 200만 달러로 위안을 삼았다.
도널드에게는 투어 챔피언십 3위 상금을 보태 심슨을 제압하고 PGA투어 상금랭킹 1위(583만 달러)로 올라섰다는 것도 자랑거리. 현재 유러피언(EPGA)투어에서도 1위(377만 유로)를 달리고 있어 사상 초유의 미국과 유럽 양대 투어 동시 상금왕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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