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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로존 국채매입에는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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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유로존 위기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그 기대감을 만족시킬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겉으로는 유로존 구원투수를 외치고 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중국이 '우리로부터 구원받을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가오시칭 사장은 24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토론에서 중국에 기댄 유로존이 부담스럽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가오 사장은 "우리가 누군가를 구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구원투수가 아닐 뿐더러 스스로를 구하기에도 바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유럽이 유로존 회원국 모두가 부채를 보증하는 유로존 채권을 발행한다면, CIC가 채권 매입에 대해 검토해볼 의향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안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가오 사장의 이와 같은 발언을 두고 CIC가 이탈리아, 그리스 같은 유로존 위기국의 국채를 매입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중국 정부는 여러차례 중국이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까다로운 조건들을 제시하며 지원에 선뜻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속내를 내비쳤었다.


지난 14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에서 유럽 지원 의사를 밝히며 "단, 위기국들은 중국에 무작정 의존하기 보다는 재정적자를 감축하고 시장을 개방하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같은 맥락에서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도 23일 중국이 유럽과 글로벌 경제 구원투수로 나설 의향이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단, 문제의 해법을 유럽 각국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면서 세계 경제가 한계점에 놓였을 때 최후의 보루로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장샤오창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부주임도 "수용 가능한 범위 안에서"라는 조건을 달며 "중국은 위기에 처한 유로존 국가의 국채를 매입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직접적으로 유로존 국채 매입에 나서지 않더라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림으로써 세계 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도 현재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중국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행장은 24일 IMF 장관급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워싱턴 회의에서 "중국 경제는 현재 연간 9%대 성장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8~10%대 성장률을 기대해 볼 수는 있어도 이보다 더 높은 성장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만족시키기 힘들다"면서 "일각에서는 중국이 연간 15% 이상 성장을 통해 세계 경제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실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와 미래에도 중국의 경제 성장 기조는 비교적 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가파른 물가상승 압력과 더 많은 자금 유입이라는 도전을 맞이할 것"이라고 중국 경제 리스크를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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