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한국 남자 농구가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6년만에 노렸던 올림픽 직행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중국과 4강전에서 43-56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해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필리핀과 3·4위전서 승리하면 내년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는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개최국 중국은 8강서 이란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요르단과 25일 대회 우승 및 올림픽 티켓을 놓고 겨룬다.
한국은 믿었던 외곽슛이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패퇴하고 말았다. 모두 20개의 3점슛을 던져 양동근이 단 한 개만을 성공시켰을 뿐이다. 성공률 5%. 문태종은 8개를 던져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수비에서 중국을 꽁꽁 묶으며 1쿼터를 11-8로 앞선 채 마쳤고 2쿼터서 역전을 허용하며 19-21로 전반을 마쳤지만 충분히 재역전이 가능한 승부였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외곽포가 계속 침묵한 데다 턴오버가 잇따르면서 스스로 경기를 그르쳤다. 발목 부상한 양동근이 연속 득점하며 부지런히 점수를 쫓아갔지만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설상가상 김주성이 3쿼터 초반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4쿼터서도 잇딴 실책과 외곽포 부진으로 자멸했고 반면 중국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올리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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