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코스피 100p 급락..外人 현·선물 매도 공세 왜?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코스피 추가 하락에 베팅..주말 앞둔 두려움도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100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지난 8월9일 이후 6주 만에 처음(장중 기준)으로 1700선을 하회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현·선물 시장에서 매도 폭탄을 떨어뜨렸지만 이를 상쇄할 매수 세력이 없었던 탓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말을 앞둔 불안감에 외국인이 대거 매도에 나섰다며 외국인의 이탈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103.11포인트(5.73%) 떨어진 1697.44로 거래를 마쳤다. 주말 사이 어떤 돌발 악재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서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이번 주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4억714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7조4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6760억원 상당을, 선물 시장에서 1조1320억원 상당을 팔아 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의 선물 시장 매도 규모는 역대 14번째로 큰 수준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 공세로 베이시스가 약화됐고 프로그램으로는 6020억원 상당의 매물이 쏟아지며 수급을 더욱 악화시켰다.


전세계 경기 침체와 유럽 금융기관의 신용경색 우려가 증폭되면서 대외 변수에 민감한 외국인을 자극했다.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자금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금융기관들이 '뱅크런' 우려에 휩싸여 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다.

유로존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기준선인 50을 하회, 세계 경제 침체 우려 역시 높아졌다. HSBC가 발표한 중국 9월 PMI잠정치는 49.4를 기록해 3개월 연속 50을 하회했고 독일과 프랑스 PMI는 각각 50, 47.3을 기록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선을 밑돌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 외국인의 경우 야간거래와 정규거래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해외 변수에 가장 민감한 야간 선물 시장 외국인은 9월 만기일 이후 어제 하루를 빼고는 계속 '팔자' 기조를 보여왔다"며 "정규 선물 시장의 외국인 투자자도 '코스피 추가 하락'이라는 방향성에 강하게 베팅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주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헷지성 매도도 일부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 시장 외국인의 동향에서 변화가 엿보인다"며 "전날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그동안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도망가는 정도의 성격이었다면 오늘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팔려고 들어오는 세력이 더 늘어났다고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팔겠다고 들어오는 외국인이 많다는 것은 향후 코스피가 더 빠질 수 있다는 신호로 다음 주 초중반까지 한두 번 더 대규모 선물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늘어나면 베이시스가 약화, 프로그램 매도 물량 또한 대규모로 출회될 수 있다.


이날은 그간 잠잠하던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급증하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지만 코스피 1650~1700 수준에서의 지지력은 믿어 볼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은 원·달러 환율의 높은 변동성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 막판 연기금을 비롯한 매수 주체가 완전히 소멸되면서 매수 공백현상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코스피 1700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으로 1700선 아래에서는 투자자들에게 계속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다음 주 코스피를 1650~1830으로 전망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