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뤽 쾨느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주요 경제지표가 기대보다 악화될 경우 ECB가 즉각 다음달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에 온 쾨느 총재는 인터뷰에서 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ECB는 지금까지 어떤 선택도 사전에 미리 배제한 적이 없으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답했다.
쾨느 총재는 “10월 초에 나오는 주요 경제지표가 기대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10월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국가들이 부채위기 해결에 실패하면서 세계 경제가 2008년 이후 또다른 대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ECB를 비롯한 유럽 정책당국자들은 어느 때보다도 큰 부담을 안고 있다. 바클레이즈은행과 RBC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올해 두 번에 걸쳐 인상한 기준금리를 다시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쾨느 총재는 ECB가 내놓을 수 있는 정책적 방안에는 유럽 은행권에 대한 1년이나 그 이상의 장기대출을 다시 도입하는 것도 포함된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장기금리를 떨어뜨리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CB는 오는 10월 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ECB의 기준금리는 1.5%이며 이는 미국과 일본의 ‘제로금리’와 영국은행(BOE)의 0.5%에 비해 높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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