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유로존 은행의 대출 담보 조건이 완화돼 유동성 공급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들에 제공하는 대출에 대한 담보 조건을 완화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출 시 요구하는 담보 요구 조건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커버드 본드(담보 자산에서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를 제외하고는 은행이 발행한 채권만을 담보로 요구했던 ECB는 이 같은 규정을 폐지했다. 앞으로는 비은행 기관이 발행한 채권도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ECB는 보유 중인 매도 가능 자산을 대출용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한도를 낮췄다. 이는 유로존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체질을 키워야 한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CB는 자신의 은행이 발행한 채권이나 신용(크레딧)이 연계돼 있는 다른 기관이 발행한 채권을 대출용 담보로 쓸 수 있는 한도를 종전 총 자산 대비 10%에서 5%로 하향 조정했다. 이 제도는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센하우스 캐피탈의 줄리안 펜덕 매니저는 "은행들이 손실 위험을 떠안으면서까지 시장에 채권을 내다 팔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가 없었다면 은행들은 대출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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