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지식경제부는 최근의 환율급등 상황과 관련해 주요국 실물경제동향과 수출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도 9월 무역수지 흑자목표(20억달러 플러스알파)달성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지경부 고위관계자는 22일 "무역에서 있어서 환율은 급등락이 없이 예측가능한 수준에서 적정한 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환율 급등은 수출기업들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이어서 해외 바이어들도 구매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출을 지탱해온 선박의 경우도 주요 발주처인 유럽에서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선박 인도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반도체, 액정디바이스(LCD)수출에 대해서도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는 9월을 저점으로 회복이 예상되지만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LCD는 진입장벽이 낮아 국내외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수요가 위축돼 단가하락으로 인한 수출감소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요 수출이 20일 이후 월말에 집중되고 9월은 주요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을 마감하는 달이어서 예상보다는 호전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봤다. 정부는 9월 무역흑자를 20억달러 플러스 알파를 전망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9월 모두추석이 겹쳐 조업일수가 줄어든 상황이지만 작년 9월 무역흑자는 45억3100만달러를 기록했었다.
한편, 최중경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수출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입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해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미국 경기 회복세 지연, 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무역환경 상황에서 우리의 수출 여건을 점검했다. 최 장관은 수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현 상황에 대한 기업의 체감 정도를 직접 확인하여 시의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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