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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두 女帝 '희망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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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클럽 만찬 공동주최자
현정은 회장 “컨테이너 박스에 희망 담자”
최은영 회장 “내년엔 좋은일만 있길 바라”

해운업계 두 女帝 '희망의 잔'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왼쪽),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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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컨테이너) 박스에 희망을 담아 세계 곳곳에 행복을 전합시다." "내년에는 해운업에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국내 양대 컨테이너선사를 이끄는 '해운여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한 테이블에 앉아 잔을 부딪쳤다.

세계 주요 컨테이너선사 대표들로 구성된 박스클럽 멤버들을 환영하는 만찬 자리에서다. 평소 닮은꼴 경영자로 거론되곤 하는 현 회장과 최 회장이 해운사 오너 경영인으로서 한 자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저녁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박스클럽 만찬에는 공동 주최자인 현 회장과 최 회장을 비롯해 회장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 프랑스 CMA-CGM, 중국 COSCO, 일본 NYK 등 박스클럽 소속 해운사의 오너 및 최고경영자 23명이 참석했다.

컨테이너 상자를 뜻하는 박스클럽은 글로벌 주요 정기 컨테이너선사들의 협의체로, 국내에서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철저한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박스클럽은 매년 2번씩 세계 각지에서 회의를 열어 회원사 간 친목을 다지고 현안을 논의한다.


현 회장과 최 회장은 오너 경영인으로서 12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를 위해 공동으로 만찬 호스트 역할을 맡게 됐다.


이날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먼저 현 회장이 환영사를 통해 "지금까지 박스가 세계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박스 하나하나에 희망을 담아 세계 곳곳에 행복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하자, 이어 최 회장은 "내년에는 해운업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건배를 청했다.


현 회장과 최 회장은 회장사인 머스크라인 대표와 함께 줄곧 헤드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눴다.


해운사 CEO라는 점, 작고한 남편에 이어 경영일선에 나섰다는 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경함한 점 등 여러 공통점으로 인해 종종 비교대상에 거론돼온 현 회장과 최 회장이 공식적인 석상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공식만남을 계기로 여성 CEO의 대표주자인 두 회장을 중심으로 한 양 사 간 협력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날 최 회장은 자리 이동 시 현 회장이 앞서 움직일 수 있도록 기다리는 등 경영선배이자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현 회장을 줄곧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스클럽 멤버이자 전문경영인인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과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헤드테이블이 아닌 다른 두 테이블에 각각 자리했다. 음식은 신라호텔에서 특별히 준비한 신선로를 포함한 전통궁중한식으로 차려졌고, 연주곡으로는 실내악 앙상블과 함께 가곡 '그리운 금강산'이 연주됐다.


김영민 사장은 "업계 현안 논의보다는 협의체 멤버들끼리 모여 친목을 다지는 자리"라며 "만찬 분위기는 좋았다"고 언급했다. 20일부터 시작된 박스클럽 회의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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