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평가한 지 얼마나 됐다고…'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청렴 공직자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경기도청내 A과 직원들이 단체로 지난주 외부기관의 협찬을 받아 1박2일로 단합대회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청 공무원 노동조합 게시판에는 지난 20일 이런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조사담당관실에 A과 직원들 왔다갔다 하고, 그것도 안돼 생활관에 조사실 차려놓고 과 직원들 개별적으로 불러다 강도 있게 조사하고 있다는데 큰 사건이 터진 것 같네요. 그래서 궁금해서 물어 보았더니 과장과 계장들이 과 단합대회 명목으로 엄포를 놓고, 그래서 할수 없이 지난 금요일 1박2일 일정으로 과에서 관리하는 협회 상담소 주관으로 충남 태안인가 어딘가 해변 가로 야유회를 갔는데 그게 탈이 났다는데 그게 사실인지 모르겠네요. 그게 사실이면 과장과 계장들은 책임을 지고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닌가요. 협회에서 왜 그리고 A과 직원들 뭐가 예뻐서 선의로 꽁자로 초청하여 접대했을까요. 선의 2억 원 도와 준 곽노현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글구 조사관들은 과장 계장 건들지 못하니까 애꿎은 직원들만 다그치나 본데 그러면 안되죠. 안그래요?'
이에 대한 경기도는 21일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조사담당관실 관계자는 "노조게시판에 글이 올라온 것은 안다"며 "하지만 아직 조사는 안하고 있으며, (조사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이번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번 글과 관련된 노조원들의 댓글도 잇따르고 있다.
A 노조원은 "요즘 세상에 향응을 받고 다닌다면 엄청난 품위 손상인 것 같네요"라며 부적절한 처신을 질타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상당수 댓글은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놨다.
B 노조원은 "제발 힘 약한 직원들 건들지 말고 책임자들 책임 물으세요. 불쌍한 하위직 무슨 죄가 있겠어요. 강압적으로 참석하라니까 어쩔 수 없이 참석했을 텐데"라며 책임자 문책을 주장했다.
C 노조원도 "이번 사건에서 죄 없는 직원들을 책임추궁하면 나는 토요일, 일요일 세상없어도 안나오고, 점심도 혼자 먹고 저녁도 안 먹고 칼퇴근 하련다 윗분들 지시사항이라 듣다가는 범법자가 되니까"라고 썼다.
한편, 전날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은 21일 현재 지워진 상태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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