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로 거듭났다.
리베라는 2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홈경기 6-4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세이브를 챙긴 그는 여느 때처럼 포수 러셀 마틴과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더그아웃, 관중석의 풍경은 달랐다. 팀 동료들은 승리 확정과 동시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리베라에게 축하를 건넸다. 홈 관중들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1분여간 박수를 보냈다.
특별한 축하세례를 받은 건 이날 세이브가 특별했기 때문이다. 1995년 데뷔한 리베라는 시즌 43번째 세이브를 추가하며 17시즌 만에 통산 602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은퇴한 트레버 호프먼의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601개)을 뛰어넘으며 기록의 새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대기록을 세우며 허용한 블론세이브는 불과 72개. 한 시즌 최다 허용이 7개일 정도로 그는 17시즌 동안 철벽을 자랑했다. 통산 세이브 성공률은 무려 89.3%다. 평균자책점도 겨우 2.22에 불과하다.
리베라가 마무리와 인연을 맺은 건 1997년부터다. 첫 해 43세이브를 올리며 존 웨틀랜드(통산 330세이브)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가장 주목을 끈 건 2001년과 2004년. 각각 50세이브와 53세이브를 챙기며 메이저리그 대표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선전으로 양키스는 1996년 뒤로 다섯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리베라는 경기 뒤 대기록에 대해 “팀 동료들과 신에게 감사하다. 나는 축복받은 사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거듭된 질문에는 “나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다”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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