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팀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맨유의 가치가 18억6000만 달러(약 1조9700억 원)에 이른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유를 소유한 글레이저 일가는 내셔널 풋볼 리그(NFL)의 탬파베이 버커니어스(18위, 10억3000만 달러)도 갖고 있다.
글레이저 일가는 2005년 15억 달러에 맨유를 사들였다. 같은 해 11월 글레이저 일가는 맨유의 부채 가운데 3억3000만 달러를 갚았다. 현재 남아 있는 부채는 7억5600만 달러로 팀 가치의 41%에 해당한다.
맨유가 재보험업체 에이온과 맺은 유니폼 스폰서 계약은 올해 처음 적용됐다. 맨유는 에이온과 맺은 4년 계약으로 해마다 32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이는 이전 스폰서인 보험사 AIG와 체결한 것보다 50% 증가한 규모다.
나이키는 맨유에 연간 4000만 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와 나이키의 13년 계약기간은 오는 2015년 만료된다. 그러나 이를 7000만 달러로 올리는 새로운 협상이 내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언론들은 맨유가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상장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맨유의 가치는 27억 달러로 껑충 뛸 듯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포브스가 산출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팀 50’ 리스트에 축구팀 8개가 이름을 올려 미식축구 다음으로 많다.
맨유 다음으로 가치가 높은 스포츠 팀은 NFL의 댈러스 카우보이스(18억1000만 달러)다. 구단주 제리 존스가 소유한 12억5000만 달러 상당의 카우보이스 스타디움이 문을 연 것은 지난해다. 구장에는 폭 46m의 고화질 스크린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타디움의 호화 관람실 320개와 관중석 1만5000개에서는 연간 1억 달러의 매출이 생기고 있다.
카우보이스는 AT&T, 뱅크 오브 아메리카, 포드자동차, 펩시코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NFL 32개 팀 모두 팀 가치 50위 안에 랭크됐다.
이번 리스트에 포함된 미국 프로야구(MLB) 팀은 6개다. 그 중에서 뉴욕 양키스가 팀 가치 17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양키스도 카우보이스와 마찬가지로 새 스타디움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양키스는 지난해 경기 입장권, 고급 관람석 매출로 3억2500만 달러를 챙겼다. 이는 옛 구장 매출의 거의 두 배다.
이번 리스트에 미국 프로농구(NBA)는 두 팀을 올렸다. 이 가운데 뉴욕 닉스는 팀 가치 6억5500만 달러로 47위를 기록했다. 닉스는 8억 달러나 들여 홈구장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재단장 중이다. 공사는 2013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닉스는 지난해 9월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와 3억 달러짜리 매디슨 스퀘어 가든 10년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포뮬러1도 두 팀을 리스트에 올렸다. 페라리가 팀 가치 10억7000만 달러로 13위, 맥라렌은 8억1500만 달러로 36위에 올랐다.
페라리는 지난달 담배제조업체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15년까지다. 필립 모리스는 페라리에 연간 1억6000만 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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