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 부채 문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이슬람채권(수쿡)이 발행된다는 소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20일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인 카자나 내셔널은 이번주 안에 5억위안(미화 7800만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위안화 수쿡을 발행할 예정이다. 위안화 수쿡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BOC 인터내셔널, CIMB 그룹 홀딩스 및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가 5년 만기 위안화 수쿡 발행 작업에 뛰어든다. 위안화 수쿡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에서 유통될 예정이다.
최초의 위안화 수쿡에 거는 금융시장의 기대는 크다.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는 위안화가 꾸준한 절상 추세에 있고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유동성이 풍부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속에서도 위안화 수쿡의 발행은 성공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탄와영 매니저는 "발행 규모 5억위안은 큰 규모가 아니어서 시장이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면서 "우리도 위안화 수쿡의 발행가격이 얼마냐에 따라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에게 위안화 수쿡을 발행하는 카자나 내셔널이 잘 알려져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카자나 내셔널은 무디스로부터 투자등급 'A3'를 받고 있어 말레이시아의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하다.
위안화는 올해들어 달러 대비 3.3% 절상됐으며 1999년 부터 지금까지 절상폭은 30%나 된다. 주요 25개 신흥국 통화 가운데 4번째로 절상폭이 크다.
DBS은행 홍콩지점의 타미 옹 채권 담당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안화가 향후 3~4년간 계속 절상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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