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IT 업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관련 종목들의 실적 전망과 주가 목표치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에 따라 IT업종의 밸류에이션은 낮아졌지만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4개월전 주가에서 반토막이 난 LG전자는 휴대폰부문의 적자와 생활가전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키움증권은 20일 LG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LG전자의 3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2분기대비 80% 급감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는 LG전자 전략스마트폰의 일시적 공백기”라며 “휴대폰 부문의 적자폭은 2분기 1.7%에서 3분기는 3.4%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광다이오드(LED)조명수요 부진에 시달리는 LG이노텍 역시 하반기 수익전망이 불투명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1.8% 감소한 1조344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적자는 283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LED는 TV 수요부진과 판가인하 영향으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LED 조명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올해 4분기까지 실적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성SDI 역시 올해 4분기까지는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SDI는 3분기·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40억원, 470억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의 보급이 노트북 수요를 잠식해 노트북용 2차전지와 PDP TV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삼성전자로부터 인수한 태양광 사업도 초기비용이 확대돼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 역시 기존 3210억원보다 19% 하향된 2610억원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도 22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낮췄다. 소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삼성SDI는 실적둔화로 주가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액정표시장치(LCD)패널업황 둔화에 따라 실적이 우려되는 LG디스플레이도 목표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교보증권은 20일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조정했다. 3분기 영업적자 2705억원, 순손실 1845억원이 예상돼 4분기 연속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지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최악의 상황을 통과하고 있다”며 “가동률도 전례없이 70%이하로 조정했기 때문에 4분기 이후에야 점진적인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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