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규(65) 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의 대학 총장으로 부임한다. 이 전 교수는 19일 “에티오피아 국립 아다마대가 과학기술 중심 대학으로 변화하면서 총장 직을 맡아줄 것을 제의해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전 교수는 다음 달 1일부터 5년간 아다마대 총장직을 맡는다. 이 전 교수는 “첫 학기는 대학 운영 방향을 잡고 2년 6개월 실행 후 나머지 기간은 시스템을 공고히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31개 국립대 가운데 이 전 교수가 부임하게 될 아다마대와 아디스아바바 과학기술대 등 2개 대학을 선정, 구조 조정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을 이상적인 국가 모델로 삼았다. 대학 발전 계획을 세우던 에티오피아 정부는 항법유도제어 전문가인 이 전 교수를 적임자로 판단해 지난 6월 초부터 총장 영입을 추진했다. 아다마대에는 7개 단과대에 2만 여명의 학생과 1000여명의 교수가 재직 중이지만 박사 학위를 소지한 교수는 50여명에 불과하다.
처음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총장 제의를 받은 이 전 교수는 ‘과연 이곳에 내가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 반신반의했지만 6월 말 에티오피아를 직접 방문하고 결심을 굳혔다. 그는 “한국을 모델로 삼아 가난을 이겨내려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의지와 열정에 깊이 감동 받았다”고 밝히고 “가시적인 수치 상승이 아닌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다.
1971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 전 교수는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82년부터 서울대 공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달 정년 퇴임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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