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대학생 신용불량자가 올해 3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4년 만에 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9일 민주당 정책위원회의 자료에 기초해, 2011년 4월 기준 대학생과 대학원생 학자금 대출자 중 신용불량자(신용유의자)가 3만5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2007년 3758명에 불과하던 학생 신용불량자는 2008년 1만250명으로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어 2009년 2만2142명, 2010년 2만6097명, 올해 4월까지 3만57명으로 7.94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대학생 신용불량자가 증가하면서 학자금 대출 연체액도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2007년 말 1266억 원이던 학자금 대출 연체액은 2010년 말 기준으로 3046억 원까지 늘어나며 5년 만에 2.4배 증가한 것이다.
더욱이 올해 1학기 차상위계층 대학생들이 지원받은 장학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해, 대학생 신용불량자 양산의 가속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연간 450만 원이 제공되는 '미래드림' 장학금이 2011년 1학기 4만8641건에 1048억46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75건, 금액으로 200억 원 가까이 증가했지만, 2009년 한시적으로 생긴 차상위계층 장학금인 '희망드림'은 2010년 1학기 400억1900만원(4만8670건 신청 중 3만5547건)에서 올해 1학기 368억4400만원(4만1511명 신청 중 3만2702건 지급)으로 오히려 줄어 들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차상위계층 장학금 수혜자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은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 대상자를 선별할 때 고교 내신성적이나 수능성적, 재학생 학점기준 등을 엄격하게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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