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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국감]고속도로 터널 '화재 무방비'.. 방재시설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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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고속도로 터널이 방재시설이 부족해 화재사고에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속도로 터널 323개소 중에 화재발생시 안전과 직결된 방재시설이 설치기준보다 부족한 곳이 전체 고속터널의 34%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국토해양위 강기갑 의원이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속도로 터널 323개소 중 방재시설이 미비된 곳은 전체의 34%에 달한다.

고속도로내 터널에는 터널의 길이, 교통량 등을 근거로 4개 등급으로 나눠, 소화기구·CCTV·자동화재탐지기·피난연결통로·유도표지 등 제연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고속도로 터널 중에 자동화재탐지기, 진입차단설비, 피난연결통로, 유도표지등, 제연설비 중 1가지 이상 미설치된 터널이 110개소에 이르렀다. 2가지 이상 방재시설이 미설치 된 터널은 37개소에 달했다.

특히 미설치 시설 중 피난연결통로의 경우 모두 94개의 터널에 미설치됐다. 터널내 화재시 사람이 대피하지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고속도로 터널내 화재사고 현황은 2008년에 9건, 2009년에 12건, 2010년에 5건이 발생했다. 올해도 6월까지 4건이 발생해 매년 반복적으로 터널내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방재시설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방재시설을 연차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설치 된 시설인 제연설비는 과다한 공사비로 조기 보완에 어려움이 있어 대체가능한 시설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피난연결통로는 공용중인 터널에 추가 설치시 장기간의 교통차단이 필요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추후 확장공사와 병행해 설치하거나 안전시설(터널 방연 에어커튼 등) 설치해 보완한다. 자동화재 탐지설비의 경우 미설치 10개소에 대해서 2012년 2개소, 2013년 2개소, 2014년이후 6개소를 설치한다. 30개소에 미설치된 유도표지등은 2012년 8개소, 2013년 8개소, 2014년이후 8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강의원은 "지난 7월14일 서울의 남산1호 터널에서 택시화재 사고가 발생했으며 피난연결통로가 없어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공사는 자금이나 현실적인 고려 등에 따른 보완책이 아니라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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