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이 돌아 왔다. 갑자기 시작된 ‘대세 붐’에 어리둥절한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왜 붐은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각광을 받고 있나. 과연 붐이 뭐 길래. 이런 분들을 위해 16일 목동 SBS에서 있었던 SBS 파워 FM <붐의 영 스트리트> 기자 간담회에서 붐과 만나 들었다. ‘예비역 병장 붐’, ‘차세대 MC 붐’, ’라디오 DJ 붐’ 각각에 대한 붐 자신의 솔직하고 알토란같은 세 가지 이야기.
따끈따끈하다. 막 전역한 예비역 병장 붐
군 생활로 얻은 것이 많다. 우선 나의 모든 것을 많이 내려놓게 됐다. 초반에는 실수 때문에 군법의 한도 내에서 얼차려를 받았다. 팔굽혀펴기나, 앉아 일어서, 그리고 “잠깐 따라올래?” 같은. 그러면서 나는 연예인이 아니고, 훈련병이고 이등병이라는 것을 어느 순간 확실히 느끼게 됐다. 군대 가면 연예인이건, 월드 스타건 다 똑같다. 스물 한두 살 맑은 눈을 가진 조교에게 얼차려를 받게 되면 바로 ‘이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당연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서 맥주 한잔 하면서 쉬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밖에서 쉽게 친해질 수 없는 분들을 만나 자기 관리도 배웠다. 전역하고 나서 예뻐졌다는 말을 좀 들었다. 양악 수술 했냐는 말도 들었는데, 치아는 미백을 좀 했다. 이동욱 씨가 공개한 복근은 사실 군대 안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모습이었는데 전역 4개월 전부터 준비를 하더라. 병장 이동욱 씨가 “운동하러 가자”하면 따라가서 자연스럽게 운동하고 하다 보니 예전의 붐의 모습보다 산뜻해졌다. 박효신 씨도 피부 관리에 예민하다. 박효신 씨 팬 분들이 선크림 같은걸 많이 챙겨주더라. 저도 옆에서 얻어서 바르다보니 이렇게 예뻐졌다.
먼저 갔다 온 선배로써 비 씨나 김희철 씨한테도 해줄 말이 많다. 김희철 씨를 비롯해 슈퍼주니어를 신인 때부터 알았고 누구보다 친하게 지냈다. 따지고 보면 김희철 씨랑 한 살 차이 밖에 안 난다. 그런데도 힘들 때 조금이나마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고맙고, 기뻤다. 그런 의미에서 군대 마치고 왔을 때 선배로써, 동료로써 안아주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비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해서 쪽지를 많이 주고받는데 나와 통화는 많이 안 하려고 하는 것 같다(웃음). 전국 투어 하느라 바쁜 것은 알지만 이제는 전화할 때가 됐다. 비 씨는 정말 열정적이고 남자다운 친구이기 때문에 모범적인 군 생활을 할 것 같다. 워낙 존경할 부분도 많은 사람이라 군대에서 더 큰 비, 거의 장마가 되어 폭우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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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되다. 차세대 MC 붐
한국기록원에 얘기할게 있다 SBS, MBC, KBS TV 3개 지상파 TV와 라디오 생방송까지 해서 추석 때 4개의 매체로 인사를 드린 것은 기록이다(웃음). 힘들기도 하지만 시청자 분들이 ‘붐이 좀 열심히 한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좋다’고 해주시는 것 같아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선배님들이 걸어온 길이 있는데 “이제 내 세상이다” 그런 마음은 없다. 방송 활동 초기부터 대본을 봤을 때 잠깐 잠깐 비어 있는 부분을 채워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선배님들을 잘 모시면서 시청자 여러분들께 행복을 드리자는 생각이다.
예능감이 떨어졌다는 말이 두려웠다. 그래서 군대 안에서도 준비를 참 많이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렇게 준비하는 것보다는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 드려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보다 재미없다는 얘기도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전역한지 2~3주 밖에 안 됐다. 조금씩, 천천히 보여드리겠다. 주변에서 잘 한다 잘 한다 하면 더 뽑아낸다. 그러니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내 예능감은 방송에서 놀다 보면 더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 우선 지치지 않는 체력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나온 방송을 모니터링하다 보면 ‘나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 싶은 귀여운 모습도 조금 있다.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그렇다. 귀여움을 많이 떠는데 누구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라기보다 그냥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또 한 가지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장점들을 숙지한 것이 큰 것 같다. 춤도 그렇게 잘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하고. 이야기, 랩, 노래 모두 크게 잘하진 않지만 시청자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실 정도로 노력하는 부분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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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도 붐의 시대가 시작된다, DJ 붐
라디오에 대한 욕심이 많다. MBC에서 라디오를 6개월 정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하차하게 됐다. 그때 담당 PD와 포장마차에서 슬피 울었던 기억이 난다. <붐의 영 스트리트>를 통해 방송에서 잘 노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붐의 영 스트리트>는 스태프와 게스트 모두가 편히 와서 시원하게 한번 놀고 갈 수 있는 편안하고 친근하고 자양강장제 같은 방송으로 만들고 싶다. 열심히 타우린과 과라나 추출물을 뽑아드리겠다.
요샌 보는 라디오가 대중화 됐다. ‘붐의 립싱크 쇼’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패턴의 붐광 댄스들도 시원하게 쏴드리도록 하겠다. 또한 회의 끝에 여러 가지 코너들이 만들어졌다. ‘붐 아카데미’를 통해 끼 많은 게스트 분들을 초청해 저와 함께 손을 잡고 깨알 같은 웃음을 드리려 노력 하겠다. ‘이미 짝’이라는 코너도 있다. 커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커플 쇼다. 그동안 솔로이신 분들 때문에 커플 코너가 사랑받지 못했는데 커플들도 사랑을 받아야 한다. 커플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코너다. 라디오지만 즉석에서 부비부비도 시킨다. 아이돌 분들과 어른들과의 매개체도 되고 싶다. ‘아버님, 어머님 아이돌에게 이런 귀여움이 있습니다’ 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라디오는 인간적인 매체다. 라디오를 통해 1:1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자양강장제가 되고 싶다고 했지만, 늘 파이팅 넘치는 것이 자양강장제가 아니다. 안 좋은 얘기나 슬픈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토닥토닥 안아주는 위로도 할 수 있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우리 한번 바닥까지 내려가 볼 까요” 하면서 이별 얘기도 해보고, 내 사랑 이야기도 해보면서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는 자양강장제가 되고 싶다. 내 진솔한 모습들, 방송인 붐 이전에 인간 이민호의 모습도 <붐의 영 스트리트>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
사진 제공. SBS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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