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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가장 ‘라스’다운 붐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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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가장 ‘라스’다운 붐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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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는 때로 사금 채취 같은 방송이다. 계급장 떼고 덤비는 이 토크쇼는 자갈, 모래, 흙과 함께 섞인 사금이 어느 순간 가라앉아 분리되는 것처럼 중구난방의 멘트들이 오가는 난리 법석의 와중에 반짝이는 개그와 의외의 가치를 발견케 한다. 군가로 오프닝을 장식하고 입대 일주일을 앞둔 MC 김희철과 제대 이틀 후인 붐이 마주 앉힌 어제의 ‘라스’가 발견한 사금은 ‘지상으로 내려 온 붐느님’이 아닐까 싶다. MC들의 지적처럼 잦은 설화로 경솔하다고 뭇매를 맞던 붐은 제대와 동시에 비탄에 빠진 예능을 구원할 붐느님으로 격상되었다. 물론, 언제 어디서든 불러만 주면 달려와 방송의 빈틈을 온 몸으로 막았던, ‘방송국 5분 대기조’ 붐의 가치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대 후 ‘만인의 붐느님’이 된 그가 방송가를 종횡무진 하는 모습이 반가운 동시에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첫인사부터 “너무 잘 생겨져서 좀 안 웃긴데”라고 모두의 마음속에 있던 그 말을 속 시원히 던지고, “배추, 상추, 마늘”이라는 치명적 무리수를 놓치지 않고 득달같이 달려들어 붐을 물어뜯는 ‘라스’의 MC들이 고마웠다. 늘 열심히 하지만 어딘가 미묘하게 핀트가 어긋나고, ‘싼티’ 나는 무리수를 던지다 구박받고 부끄러워하는, 우리가 아는 그 ‘쉐끼루 붐’을 겨우 다시 만난 것 같아서다. 이렇게 붐느님이 지상에 내려올 수 있었던 데는 의도치 않게 군대 재연 전문가로 등극한데다 자연스러운 어시스트로 붐의 ‘박효신 애국가 모창’을 끌어낸 다이나믹 듀오의 공도 컸다. 수지를 붐의 홍조 CG를 위한 장치로밖에 활용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제 1부가 아닌가. 아직 ‘라스’에서 찾을 사금은 더 남았다. 돌아온 붐을 가장 편안하게 맞이한 어제의 ‘라스’가 떠날 갈 김희철 역시 가장 ‘라스’답게, 가장 ‘김희철’답게 보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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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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