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 고위 관료들이 최근 중국 검색 엔진 바이두(百度)를 방문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바이두는 지난 5일 리창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류치 베이징시 당서기가 바이두의 사업을 이해하고 '중요한 지침'을 내리기 위해 바이두 베이징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는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도 있었다고 전했다.
바이두측은 "정부 관료들이 회사를 방문해서 중국 기업으로서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선두자리에 선 노고를 칭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중요한 지침'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WSJ은 중국 정부 관료들의 방문이 급성장 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 산업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들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의 한 언론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714명의 네티즌 중 86%가 인터넷을 루머 전파의 가장 일반적인 통로로 생각할 만큼 인터넷의 지배력은 커지고 있고, 이를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 관료들은 이번에 바이두를 방문한 것 외에도 지난달 중국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인 여우쿠닷컴과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 인스턴트 메신저 사이트 QQ 를 운영하는 텐센트 홀딩스를 돌아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인터넷 감독을 위한 새 기구 인터넷 정보판공실을 신설하고 인터넷 검열을 공식화한데 이어 이들 인터넷 기업들에 거짓된 정보가 퍼지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바이두는 정부의 인터넷 산업 감시·감독이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로 있는 여행 사이트 취나닷컴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를 내년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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