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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갑작스런 정전에 공장 서나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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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15일 늦더위로 전력 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전국적으로 정전이 발생하면서 산업계가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는 적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유통업체는 매장에 전기공급이 중단돼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 전자·자동차 아직까지 피해 없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소비가 많은 반도체 산업은 잠시라도 정전이 되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돼 정전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인결과 반도체 공장에는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관계자 역시 "사업장이 있는 이천, 청주 모두 정전 피해 없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기흥과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에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와 비상발전기를 준비해 정전에 대비하고 있다. 정전이 발생하면 UPS가 작동해 핵심 설비에 전류를 공급하게 되고 비상발전기도 동시에 가동된다.

하이닉스도 UPS와 비상발전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천 공장은 열병합발전소에서 일부 자가 발전 설비도 갖춰 이중 대비책을 마련했다.


자동차 생산공장도 정전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는 추석연휴를 마치고 15일부터 일제히 생산을 재개했는데, 이들 공장은 이날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정전으로 생산이 중단돼도 설비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예비전력시스템 등을 갖춰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16일까지 전국 공장이 휴무에 돌입한 상태라 정전에 따른 영향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17일 특근을 시작으로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6일까지 휴무여서 생산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포항.광양제철소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경우 별도의 자가발전소를 두고 있어 자체적인 전력 생산 비중(자가발전율)이 7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평소 전력사용량이 많은 석유화학 공장은 이번 정전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정전으로 인해 공장에 전력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아무런 이상 없이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도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을 뿐더러 이미 비상시 전력공급에 대한 대응방안이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전측에서 정전과 관련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공장이 밀집해 있는 울산에서는 일부 조업 차질이 발생했다. 한국전력 울산지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3분께 남구 삼산동 일대의 정전을 시작으로 중구와 북구, 울주군의 대부분 지역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북구 중산공단 단지에 있는 제조업체 20여곳이 정전돼 조업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대형마트 편의점 피해 잇따라


갑작스런 정전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도 비상이 걸렸다. 대형마트는 대부분 자체 비상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어 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상봉점, 분당점, 평택점 등 3곳에서 일시적인 정전이 발생했지만 바로 비상발전기가 가동돼 영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1개, 10개의 점포에서 정전이 발생했지만 영업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규모가 큰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영업에 문제가 없지만 소규모 유통업체인 편의점에서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점포에서는 계산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아 현금으로만 결제하는 곳도 발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계산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수기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고, 냉동고만 비상전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 관계자는 “피해 상황을 집계중이며, 일부 피해가 있는 곳은 냉동고에 드라이아이스를 채워 냉기를 유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통사들 비상 체제 가동
이동통신회사들은 일제히 비상시스템을 가동시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통신회사들은 정전 발생 지역의 기지국에 미리 준비해 놓은 예비 배터리를 가동, 전력을 공급하는 등 대규모 통신두절 사태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국전력에서 정전 계획을 통보받고 곧바로 비상 시스템에 돌입했다"며 "기지국은 전기가 끊기면 바로 예비 배터리로 전환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아직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정전 발생 직후부터 비상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아직까지 통화 서비스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전기 공급이 필요한 유선 인터넷이나 IPTV 등의 서비스가 정전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동통신도 초소형 중계기로 연결된 지역은 통신이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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