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기획재정부는 13일 신제윤 제 1차관 주재로 국제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유럽시장의 불안전성이 깊어지면서 박재완 장관의 지시로 열린 이날 국제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는 경제 펀더멘털 개선에 주력, 실물경제 및 외환유출입 모니터링 강화 등이 논의됐다.
재정부는 당분간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이 낮아 시장불안감과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전날 뉴욕시장의 강보합세와 이날 아시아 시장의 보합세를 감안하면 시장불안 심리는 주말에 비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경제의 재정건전성, 충분한 외화보유액, 낮은 단기외채 비중, 양호한 외화자금사정 등을 감안할 때 우리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할 이유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재정부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 심화 원인에 대해선 ▲그리스 디폴트 우려 확대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미국·유럽의 정책당국의 대처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등에서 비롯했다고 진단했다. 독일 정부 인사들이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해 시장에서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확산됐고, 이어 그리스 국채를 많이 보유한 소시에떼 제네랄·BNP 파리바 등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설이 시장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G7 재무장관회의 결과 등 정책당국의 대처가 시장기대에 불충분하다는 평가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재정부는 개별 시장 움직임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면서, 재정건전성 유지, 충분한 외환보유액, 적정 예대율 관리 등 은행의 건전성 지속, 적정한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등을 중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실물경제 모니터링과 주식·채권·은행 자금사정 등 시장별 일일 점검을 강화하고 특히 유럽계 은행의 자금흐름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음 주부터 개최되는 IMF 연차총회와 G20 재무장관회의 등 다자간 채널을 통해 주요국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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