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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정도, 5초면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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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고춧가루 매운맛 측정기’ 개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고추가루의 매운 정도를 측정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 그것도 5초만에.

농촌진흥청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추진해온 매운맛 등급화 사업의 일환으로 고춧가루의 매운맛 정도를 화학적인 처리과정 없이 빛을 이용해 신속하게 측정할 수 있는 '고춧가루 매운맛 측정기'를 최근 개발했다.


매운맛 정도, 5초면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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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된 측정기는 고춧가루에 빛(가시광선 및 근적외선)을 비춰 일정 파장대역에서의 빛의 흡수 정도를 측정해 캡사이신 함량을 예측한다. 캡사이신 함량 정도에 따라 순한 맛에서부터 아주 매운맛까지 미리 설정된 기준에 의해 매운맛을 등급화할 수 있다. 매운맛 측정에는 약 5초가 소요되며, 측정오차도 ±10mg% 이하로 아주 낮다.

농진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매운맛 측정을 위해 고춧가루의 캡사이신 성분을 추출하는 전처리 작업을 거친 후 고가의 기준물질을 이용해 정밀분석장비로 측정해왔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됐지만, 측정기는 추출 작업이 필요없어 비용이 들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고춧가루 매운맛 측정기에 대해 지난해 3월 국내특허 및 7월 국제특허를 각각 출원했으며, 내년 초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측정기가 상용화돼 고추가루 판매점과 공장 등 에 비치될 경우 실시간으로 고춧가루의 매운맛을 등급화할 수 있고, 서로 다른 고춧가루를 배합해 매운맛을 균일하게 만드는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농식품부와 협조해 고춧가루의 매운맛 등급화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측정기가 고춧가루 가공공장 등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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