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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홍수예방 '빗물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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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화로 급속하게 변화하며 앞으로 30년간 홍수가 일어날 위험성은 2.7배, 가뭄이 일어나는 주기는 3.4배 빨라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도심 홍수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빗물정원과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도 생육이 가능한 빗물정원용 식물을 제시했다. 빗물정원은 다공질성 토양을 이용하고 습에 강한 식물을 재배해 빗물을 가두고 다시 대기로 증발시켜 도심의 물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빗물정원을 이용하면 초본류의 식재만으로 콘크리트 표면에 비해 60~80%의 유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고 또 31% 이상의 빗물 저장이 가능하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도심속 홍수예방 '빗물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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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등 선진국은 건물 주변에 흘러넘치는 빗물을 담을 수 있는 빗물정원을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도입 초기단계로 우리 환경에 맞는 식물 식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하면서도 수질정화와 뿌리 생장률이 우수한 식물로 물억새, 홍띠, 갯조풀, 무늬키버들, 사초류, 붓꽃류 등을 추천했다.


가을에 군락으로 꽃이 피며 장관을 이루는 물억새를 빗물정원에 식재했을 경우 토양부에 의해 약 30%의 수질을 흡착, 여과하고 또 53%의 수질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잎에 무늬가 들어있어 생장하는 동안 초록색과 조화를 이뤄 경관을 만드는 붉은 잎의 홍띠와 은빛의 사초류, 목본 중 무늬키버들의 뿌리는 지상부 높이에 비해 1.5~2배까지 뻗어 경사면의 토양을 단단히 잡아주는 기능을 한다.


농진청은 주택에서도 빗물정원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빗물이 모일 수 있도록 10~20cm로 땅의 높이를 낮춰 완만한 경사를 만들어 주고 토양은 점토, 모래, 마사토의 순서로 깊이는 10:6:3의 비율로 채우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따로 공간이 부족할 땐 큰 화분 형태로도 빗물정원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승원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 박사는 "친환경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해 대단위 면적의 조경 공간이 조성되고 있고, 가정에서도 작은 정원 만들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초기 정원을 만들 때 빗물정원의 용도로 식재층을 구성하는 잠깐의 노력이 있다면 보기에도 아름답고 도심의 물 순환에도 중요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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