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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아이 엄마가 이모라 부르는 것 불쾌해"…누리꾼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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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에 누리꾼 의견 엇갈려
'아줌마·아저씨' 등 호칭에 대한 불편 늘어

모르는 아이의 엄마로부터 '이모'라는 호칭을 듣는 것이 불편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에 누리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 엄마들 외간 여자한테 이모라고 좀 안 했으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일반 여성들을 부르는 호칭이 참 많은데 언제부터인가 애매한 연령대의 여성들을 통칭해 '이모'라고 부르곤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집안일 해주시는 이모님, 아이 봐주시는 이모님 등등 가정일에 가깝고 아이에게 친근하고 수월해 보이는 젊은 여성도 이모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르는 아이 엄마가 이모라 부르는 것 불쾌해"…누리꾼 갑론을박 모르는 아이의 엄마로부터 '이모'라는 호칭을 듣는 것이 불편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에 누리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 엄마들 외간 여자한테 이모라고 좀 안 했으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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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특히 낯선 아이 엄마로부터 '이모'라고 불릴 때 왜 이렇게 불쾌한지 생각해 봤더니 우리 사회 속 '이모'에 대한 취급이 좋지 않다 보니 예민하게 느껴지는 거였다"고 밝혔다. 이어 "낯선 아이 엄마로부터 자신이 '이모' 소리를 듣게 되면 '아이에게 친근하고, 가정일에 가까운 여성'의 이미지가 되는 것 같아서 불쾌한 감정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가씨'라는 호칭도 같은 의미에서 논란이 됐고, 불쾌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았다. 물론 부르는 사람도 '술집 아가씨'를 생각하고 부르는 것은 아니겠지만, 불쾌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 보니 이해되는 분위기였다. '이모' 호칭 역시 듣는 이가 불쾌감을 느낀다면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기한테 이모가 아닌 언니라고 불리는 게 더 양심 찔린다", "아줌마가 아닌 것에 감사해야 한다", "20~30대를 이모, 삼촌이라고 부르는 게 뭐가 문제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 의견에 반박했다. 반면 "이모든 아줌마든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은 안 하는 게 맞다", "모르는 아이랑 '이모'라는 호칭으로 엮이는 거 싫다" 등 A씨의 편을 드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우리도 초등학생 시절에 '군인 아저씨'라고 부르지 않았냐. 아이한테 20살 이상 차이 나면 이모, 삼촌 호칭으로 불리는 건 자연스러운 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무례한 표현이 된 '아줌마'와 '아저씨'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아줌마는 '나이 든 여자를 예사롭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 아저씨는 '남남끼리에서 성인 남자를 예사롭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다. 친한 친구네 부모님부터 이웃집에 사는 어른, 나아가 상점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어른을 편하게 부르는 말이었지만, 이제는 모르는 사람에게 '아줌마'나 '아저씨'란 호칭으로 부르면, 무례한 사람이거나 싸우자고 시비 거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국어사전의 뜻과 별개로 과거 사회 통념상 결혼하거나 아이가 있는 여성을 '아줌마'로 통칭해 불렀다. 그러나 최근 만혼이나 미혼인 30~40대 여성이 늘다 보니 아줌마라는 호칭은 이들에게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사이에서 아줌마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기 시작했고 그 결과 '이모' 혹은 '여기요', '저기요'라는 불특정 다수를 가리키는 말을 사용하게 됐다.

"모르는 아이 엄마가 이모라 부르는 것 불쾌해"…누리꾼 갑론을박 여러 설문 조사에서 여성이 느끼는 '아줌마'에 비해 남성은 '아저씨'라는 말에 적대감이나 비하감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화 '아저씨'에서 드라마 '도깨비' 등에서 '아저씨'라는 표현이 로맨틱하게 사용된 탓이다. 그러나 최근 남녀 갈등이 심해지면서 입대에 민감해진 젊은 남성들에겐 '군인 아저씨'라고 부르는 말 또한 비하의 의미로 여겨지고 있어 사용을 자제하는 추세다. [사진=아시아경제DB]

반면, 여러 설문 조사에서 여성이 느끼는 '아줌마'에 비해 남성은 '아저씨'라는 말에 적대감이나 비하감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화 '아저씨'에서 드라마 '도깨비' 등에서 '아저씨'라는 표현이 로맨틱하게 사용된 탓이다. 그러나 최근 남녀 갈등이 심해지면서 입대에 민감해진 젊은 남성들에겐 '군인 아저씨'라고 부르는 말 또한 비하의 의미로 여겨지고 있어 사용을 자제하는 추세다. 아울러 여성과 마찬가지로 결혼을 하지 않은 30~40대 남성이 늘어나 '아저씨'란 표현이 불편하다는 남성도 점차 늘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가사근로자의 새로운 호칭으로 '가사관리사(관리사님)'를 사용해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가사근로자는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청소·세탁·주방일과 가구 구성원 보호·양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그동안 가사근로자는 현장에서 '아줌마', '이모님' 등 다양한 형태로 불리면서 직업적으로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어 업계를 중심으로 전문성과 자존감이 반영된 새로운 호칭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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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사서비스종합지원센터'가 중심이 되어 현장 의견 청취, 가사근로자 인터뷰와 대국민 선호도 조사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자 1만623명 중 42.5%가 선택한 '가사관리사(관리사님)'를 새로운 호칭으로 선정하고 고용부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줄 것을 건의했다. 가사근로자의 42.5%가 호칭으로 '가사관리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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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3.0617:16
    "협치로 풀 문제 계엄으로, 대통령 권력 분산해야"
    "협치로 풀 문제 계엄으로, 대통령 권력 분산해야"

    편집자주대한민국 헌법은 국가의 근간이자 국민 삶의 기준이다. 마지막 개헌을 상징하는 ‘1987년 체제’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40년 가까운 세월의 변화를 고려해 대한민국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설계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회의원, 정치학자에게 개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로 인식된다. 비상계엄이 촉발한 ‘사회의 격랑’은 역설적으로 개헌의 동력을 살려냈다.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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