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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알카에다 갈수록 탐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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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2조달러 들였는데도 여전히 생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9.11테러가 발생한 이후 10년 동안 미국 주도의 알카에다 소탕작전은 오사마 빈라덴과 그의 참모들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알카에다 자체는 괴멸시키지 못했다. 알카에다가 대표하는 이슬람전사들은 미국 주도의 대 테러 전쟁에 적응한 데 이어 탐지와 패퇴가 더 어려운 위험을 가하고 있다.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 생존해서 이런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방부 안팎의 대 테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빈라덴이후 테러리즘은 소규모 목표물을 찾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빈라덴의 폭력메시지에 고무된 테러리스트들은 소규모 공격과 유전과 가스전, 송유관,수송망과 정유소 등의 항공 및 경제 목표물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빈란데 추종자들은 설득,소통 및 자금조달을 위해 과거에 비해 훨씬 탐지가 어려운 수단을 사용하며 혐의를 덜 받을만한 인물을 요원으로 포섭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뉴욕과 9.11테러 10주년 기념식장 공격에 대한 경고를 날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마이커 로저스 의원(미시건주 공화당)은 지난 6일 워싱턴 블룸버그통신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에디터들을 만나 “이 조직은 항상 역동적으로 변하는 조직”이라면서 “과거 자금줄은 페르시아만 국가였지만 현재는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마그레브(모르코 알제리 튀니지에 걸친 지역)의 알카에다가 납치와 다른 범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최대 돈줄이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릭 오지 넬슨은 “2001년 9월11일 알카에다는 빈라덴과 아이만 알 자와히리 및 7명의 부하가 이끄는 위계조직이었다면 지금은 지방의 그룹과 소규모 세포, 빈라덴의 급진적 메시지에 고무된 개인들의 집합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들은 9.11과는 아주 다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맥정킨 미 연방수사국(FBI) 워싱턴 부지국장은 “9.11과 같은 다른 ‘대형’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알카에다의 능력은 점점 덜 위협적으로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규모가 작고, 덜 조직된 공격이 우리에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뉴욕이나 워싱턴은 9.11 10주년 기간 내내 알카에다가 후원하는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과 같다. 이는 맷 챈들러 미국토안보부 대변인이 “이런 위협은 구체적이고 믿을 만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데서 유추할 수 있다.


테러리스트들은 과거 실패 사례에서 학습효과를 거뒀을 수 있다. 알카에다는 지난 해 아라비아반도에서 프린트기 카트리지로 위장한 폭탄으로 화물기를 폭파시키려했으나 실패했다. 따라서 폭탄이 아니라 총을 사용하는 쪽으로 전술을 바꿨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2008년 뭄바이에서 테러리스트들은 자동소총으로 약 160명을 사살해 총이 폭탄만큼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고 사용하기도 쉽다는 점을 깨달았을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넬슨 같은 사람들은 지난 7월8일 당시 리온 파네타 국방장관이 “미국은 알카에다를 전략적으로 쉽게 패퇴시킬 수 있다”고 선언하고 백악관 대테러 자문관 존 브렌넌이 “알 카에다는 큰 타격을 입고 패배 직전”이라고 주장했을 때 이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빈라덴 담당부대장이었고 현재는 조지타운대학 교수인 마이컬 쇼이어는 ‘국익’이라는 책에서 “빈라덴의 사살은 군과 CIA에는 중요한 업적”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운이 좋아야 적의 전략적 패배를 낳을 하나의 전술적 승리”라고 정의했다.


2001년과 비교하면 알 카에다는 오늘날 다른 도전을 제시한다. 왜냐하면 알카에다는 현재 더 분산돼 있는데다 통신과 재정은 더욱 더 은밀하며, 그 메시지는 니달 하산이나 파이잘 샤자드와 같은 서방의 소수의 동지를 끌어모았다.


니달은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서 13명을 죽였고 자칭 타임스퀘어 폭파범이라는 샤자드는 여권과신용카드,어학실력,문화지식을 갖추고 있어 찾아내기가 더욱 어려운 인물이다.


백악관 대테러 자문관인 브렌넌은 8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주최한 라운드테이블에서 “이런 외로운 늑대 활동가는 탐지가 어렵다”면서 “ 이는 이들이 정보당국의 레이더망 밖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다 다수의 개인들이 알카에다 해외 요원들이 하는 선전과 수사에 고무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카에다는 다양화되고 있는데 미국은 정반대로 나갔다. 미국은 그동안 국토안부와 국가정보국(DNI)을 창설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국가건설 노력을 기울여왔다.그런데 이는 2차대전 이후 미국 개입보다 두배나 긴 시간이 걸리고 있다.


10년간의 대 테러전쟁으로 이미 2조 달러 이상의 전비를 쏟은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의 아프칸내 전쟁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사그라들고 있다.


알카에다와 그 지원자를 궁지에 몰아넣기란 더 이상 쉽지 않다. 2001년 알카에다 지도부와 전쟁기획 및 훈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뤄졌고,지원자와 자금은 주로 페르시아만과 파키스탄,중앙아시아에서 조달했다.


그러나 오늘날 수백명으로 조직돼 있는 알카에다의 핵심그룹은 CIA와 공군의 고공 무인정찰기 드론을 항상 경계하면서 파키스탄 서부의 부족 영토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테러리스트들과 전현직 파키스탄 군대 및 정보부 장교들과 유대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9년 전문에서 파키스탄 주재 미 대사인 앤 패터슨은 파키스탄 군부와 정보국이 은밀하게 알카에다를 포함한 4개의 군사조직을 은밀하게 후원하고 있으며 “달러를 아무리 줘도 그들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미국은 온갖 노력과 화력을 파키스탄내 알카에다 핵심집단에 집중했지만 부하들과 연합집단들은 예멘과 소말리아,이라크,나이지리아, 북아프리카 사막주변의 사바나 지역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


지난 2월 당시 미국 대테러센터 국장이던 마이컬 라이터는 하원국토안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예멘에 기지를 둔 아라비아 반도의 알아카에가 아마도 미국 국토에 대한 가장 중요한 위험일 것”이라고 말했다.


알카에다는 아직은 인구가 더 많은 회교도 국가로 침투하지 못했다. 튀니지와 리비아, 이집트시리아의 민중봉기중 어느 것도 빈라덴이 꿈꿨던 이슬람 칼리프왕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아랍 스프링의 수혜자가 민주주의자가 될지 아니면 이집트의 무슬림동지애와 같은 이슬람주의자가 될지는 모른다.


브렌넌은 “알카에다의 전이와 그것의 확산은추적을 더 어렵게 하지만 바로 이것이 우리가 국제 파트너에 크게 의존하고 해외 정보 보안 당국자들과 관계를 맺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쇼이어는 지난 달 27일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국제북페어에서 “서방과 협력했던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의 지도자를 전복시킨 봉기는 미국과 영국, 유럽 정보 당국에게는 ‘정보의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보 제앙은 알카에다의 확산과 함께 미국이 테러리스트들에 대항해 써왔던 주요한 정보 수단에 문제점을 제기한다.


스파위 위성과 드론 정찰기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선에 두지 않고 8개 지점이상에 배치해 둔다는 것은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더욱이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은 그동아 미국의 기술우위에 모바일 폰이나 위성전화기를 끊는 방법으로 대응했다.이는 곧 인적 정보가 결정적으로 중요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파키스탄에서 미국 정보 및 특수작전 요원들과 그들이 모집한 정보원, 뇌물과 협박이 알카에다 지도자의 찾아내 목표물로 정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인적정보는 기술과 재원,경험,문화지식, 그리고 인내심을 요구한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차량폭탄을 터뜨리려고 했던 샤자드는 ‘깨끗한’ 인간의 좋은 본보기다. 샤자드는 가족일을 이유로 종종 파키스탄으로 여행을 하다 몰래 빠져나가서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은 탓에 정보나 법집행 당국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았다고 맥정킨은 말했다.


그러나 8월31일 배포된 RAND사의 연구에 의하면 인터넷을 이용해 알카에다가 미국내 자생 테러리스트를 모집하려고 했지만 소득은 미미했고 대부분 형편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인 브라이언 마이컬 젠킨스는 9.11이후 미국내 테러리스트들이 벌인 32건의 지하드 음모중 논의단계 이상으로 진행된 것은 거의 없으며 단 10건만이 작전계획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10건중 6건도 FBI의 함정수사 대상이었다.


그러나 전사들은 큰 공격을 시도할 필요는 없다.몇몇 사람만 다치게 하는 소규모 작전도 미디어에 보도되고 그것은 테러리스트들이 쓰는 ‘효과적인 전술’이라고 젠킨스는 말했다.


소셜미디어,게임웹사이트,가상세계는 테러리스트 음모를 적발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맥정킨은 지적했다.


그는 CD와 인쇄물, 유투브에서 지하드 관련 글을 읽은 다섯명의 학생이 파키스탄으로 가서 전투에 참가하기로 결심한 사례를 들었다.


CSIS 7일자 보고서는 “우리는 알카에다와 그 연관 움직임, 혹은 그 이데올로기의 종말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선언했다. 특히 보고서는 “알카에다는 글로벌 대테러전쟁으로 심하게 흔들리고,그 이데올로기가 글로벌 부딪혀 주변부로 밀려났지만 알카에다와 제휴움직임들은 여전히 고개를 들고 있고 왜곡된 말로 개인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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